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이 출시 1년을 맞았다. 라투다는 출시 1년 만에 월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빅5 병원은 물론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커버리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어 향후 성장에 관심이 모인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라투다가 체중 증가 등 기존 항정신병 치료제 부작용 부담을 낮추고, 치료 옵션을 확대한 점에서 임상 현장과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라투다는 일본 제약사인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한 비정형 항정신성 약물이다.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 조현병 치료에 사용된다. 성인의 제1형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주요 우울 삽화에 단독요법 또는 리튬이나 발프로산의 보조요법으로 쓰인다. 10세 이상 소아의 제1형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주요 우울 삽화에 단독요법으로도 활용된다. 우울 삽화란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관심과 즐거움 없이 우울 증세가 나타나는 기간을 말한다.
라투다는 하루 한 번 먹는 치료제(경구약)로 중추신경계의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에 결합하면서 뇌신경 전달물질 작용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장애 증상을 개선한다.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면 과도한 도파민의 작용을 억제해 환각이나 망상 등에 효과를 보인다. 또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해 도파민 부족 부위에서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무딘 감정과 무논리 등에 효과가 있다.
라투다의 장점은 기존 항정신병 약제와 유사한 효과를 가지면서 체중 증가, 여성 생리불순, 이상지질혈증, 고혈당증 같은 대사 부작용이 적어 장기 치료가 요구되는 조현병 환자와 양극성 장애 환자에 편리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상 현장에서도 라투다가 출시되기 1년 전만 해도 환자에게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주고 싶어도 약이 없어서 그러지 못했던 한계를 해결했던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라투다는 판매 호실적을 그리며 부광약품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라투다는 월매출 10억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1100개 이상의 병의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국내 정신과 병의원 중 60% 이상이 라투다를 처방하고 있는 셈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정신과 영역에서도 항정신병 약제의 대사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며 “체중 증가 등 대사 부작용 걱정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것이 라투다의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라투다 판매 실적에 힘입어 올 2분기 기준 부광약품의 중추신경계(CNS)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회사의 CNS 라인업에는 라투다 말고도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잘레플론) △우울증 치료제 ‘익셀캡슐’(밀나시프란염산염)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발프로산나트륨) 등이 있다.
글로벌 우울증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부광약품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울증(만성 우울증·주요 우울장애)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59억8300만달러(한화 약 22조원)로 추정된다.
부광약품은 올해 라투다의 100억원 이상 매출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장기적으론 라투다의 추가 임상과 주사제 제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라투다가 올 연말 기준 오리지널 경구용 항정신병 약제 중 톱3에 들어가는 것과 양극성 장애 우울증에서 처방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라투다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