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형 전기 SUV의 간결함에 오프로드의 강인함을 더했다. 볼보가 선보인 브랜드 최초의 전기 크로스컨트리 모델 ‘EX30 크로스컨트리(EX30 CC)’는 첫인상부터 독특했다. 전&후면부에 적용된 블랙 쉴드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단단한 차체 비율과 맞물려 ‘작지만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8일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직접 EX30 CC를 경험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 부근을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을 달리며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 도심의 정체 구간과 한적한 강변도로를 두루 달리며, 볼보 최초의 전기 크로스컨트리 모델 EX30 CC의 성능과 감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바이오 기반 합성 가죽 ‘노르디코(Nordico)’ 등 친환경 소재를 곳곳에 적용했지만, 질감과 마감은 투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구현해줬다. 여기에 앰비언트 라이트가 더해져 실내의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2열 시트는 플랫하게 폴딩돼 차박도 가능하다.
주행에 들어서자, 전기차의 힘이 느껴졌다. 최대 출력 428마력, 최대 토크 55.4kg·m, 제로백 3.7초. 수치 그대로 치고 나가는 맛이 확실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부드럽게 속도가 붙었다. 도심 도로를 벗어나자 차체 안정감이 더욱 도드라졌다.
66kWh NCM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329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실사용자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중요한 장점이다. 또한 최대 153kW의 급속(DC) 충전을 통해 10~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편의 사양도 인상적이었다. 계기판은 사라지고, 태블릿 크기의 중앙 디스플레이가 모든 기능을 통합했다. 속도·주행정보는 물론 공조 기능까지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고, 네이버 웨일을 기반으로 웹툰이나 쿠팡플레이 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신선했다.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1040W급의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어 플래그십 수준의 사운드도 경험할 수 있었다.
볼보의 정체성인 ‘안전’도 빠지지 않았다. 5개의 레이더, 5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차량 주변을 감지한다, 여기에 △차선유지보조 △사각지대경보 △후방교차충돌방지 같은 첨단 보조 기능들도 더해졌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은 채로 저속 주행이 가능한 ‘전진 크립 주행’ 기능과 타사의 크루즈 기능과 유사한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이 있어 더 편한 운전이 가능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카드키 형태의 차량 키는 반드시 센터콘솔 하단의 패드에 올려둬야 하는데, 인식이 원활하지 않아 P·R·N·D 주행 모드를 바꿀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 최근 차량들이 근접 인식 방식을 택하는 것과 달리 번거롭게 느껴졌다.
볼보 EX30 CC의 국내 판매 가격은 영국(8567만원), 독일(9304만원)보다도 훨씬 저렴한 5516만원으로 책정됐다. 더불어 △5년 100000km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 △8년 160000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OTA 업데이트 지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무료 제공 등 여러 보조 정책·제도를 지원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보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