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bhc·오븐에빠진닭까지…‘한 끼 식사’ 치밥 전쟁 가열

KFC·bhc·오븐에빠진닭까지…‘한 끼 식사’ 치밥 전쟁 가열

기사승인 2025-09-09 08:02:11
bhc, CU 협업 제품. 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치킨이 야식·간식의 틀을 넘어 이제는 ‘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밥과 결합한 ‘치밥’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 든든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업계는 치밥을 앞세워 식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올해 상반기 신메뉴 ‘켄치밥’ 2종으로만 100만개 이상을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치킨과 밥을 조합한 켄치밥은 셰프 최현석과 협업해 개발된 메뉴로, 버터 갈릭 라이스에 양념·데리야끼 소스를 곁들인 구성이 특징이다. 가격은 4000원대 후반으로 책정돼, 합리적인 비용에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호응을 얻었다.

켄치밥 열풍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KFC 코리아는 지난 5월 몽골 현지 법인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켄치밥 수출 확대에 나섰다. 몽골에서는 지난 1월 한정 판매를 진행했으며, 국내에서 만든 레시피와 광고 콘텐츠를 현지화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왼쪽부터 KFC의 켄치밥, 오븐에빠진닭의 블랙요원 K-치밥. 다이닝브랜즈그룹, 에땅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도 치밥 메뉴를 내세우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표 메뉴 ‘뿌링클 라이스’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뿌링클 치킨 양념을 그대로 입혀 단짠 맛을 살렸고, ‘맛초킹 라이스’는 간장치킨 ‘맛초킹’을 활용해 대표 치밥 메뉴로 자리잡았다.

편의점 CU와의 협업을 통해 간편식 라인업도 넓혔다. 뿌링클과 맛초킹을 재해석한 제품들이 출시 직후부터 호응을 얻었고, 지난 6월 선보인 ‘3XL 맛초킹 치킨 삼각김밥’과 ‘맛초킹 치킨 김밥’은 두 달 만에 91만 개가 팔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인기 요인은 단순한 브랜드 충성도를 넘어 식사 대체 기능까지 갖춘 전략에 있다. ‘치밥’ 콘셉트가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함으로 MZ세대와 직장인들에게 특히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hc 관계자는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구현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치밥 인기가 커지자 다른 브랜드들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땅이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오븐에빠진닭’은 지난 7월 자사 최초의 치밥 메뉴를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신메뉴 ‘블랙요원 K-치밥’은 ‘세계 최고의 치밥을 찾아 한국에 잠입한 블랙요원’이라는 설정을 입혀 재미 요소를 더했다. 간장 기반의 매콤한 블랙치킨에 믹스치즈를 얹고, 자체 개발한 ‘콘앤에그버터라이스’를 곁들여 풍미를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치킨과 밥의 조합이 생활 패턴과 맞아떨어지면서, 치밥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치킨과 피자가 과거에는 간식 개념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한 끼 식사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이에 따라 치밥·피밥처럼 밥과 결합한 메뉴가 늘고 있고, 사이드가 아닌 메인으로서 밥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분위기라 관련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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