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데이터 과학 기반으로 질병 예측…AI 적극 활용할 것”

질병청장 “데이터 과학 기반으로 질병 예측…AI 적극 활용할 것”

기사승인 2025-09-09 15:38:18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신종 감염병 대비 위기 대응 체계를 재구조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와 내년도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질병을 적극적으로 예측하고 유능하게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면서 “신종 감염병 대비 측면에서는 감염병 위기 대응 체계를 재구조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청은 감염병·만성질환·영양·손상·바이오 등의 건강 데이터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보건안보 전문기관”이라며 “인공지능(AI)이 단순 산업을 넘어 국가 생존전략이자 국민 삶을 혁신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시기가 질병청이 한 차원 더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 청장은 데이터 과학을 중심으로 질병청 업무를 과감히 혁신할 방침이다. 그는 “질병청의 다양한 업무 영역을 칸막이 없이 연계하고, 전문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또 질병관리청과 다양한 외부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한 빅데이터를 지속 확대하고 개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AI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감염병 환자 역학조사 시 밀접접촉자 자동 선별 시범 운영 △해외여행 입국자 중 의심증상자를 자동 분류하는 ‘AI 검역관’ △개인 맞춤형 국가건강조사 결과 통보 및 건강정보 제공 △SNS의 허위 건강정보를 모니터링을 언급했다. 이는 정부가 공공 부문 AI 대전환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프로젝트 사업’ 지원 분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감염병 위기대응체계를 재구조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임 청장은 “한국의 보건안보 시스템은 여러 신종 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며 거듭 발전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닥칠 또 다른 신종 감염병 위기 때 과거의 대응 방식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유행하는 감염병 특성에 부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과 환경에 맞는 관리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내년부터 위기대응 프로그램 개편과 자원 확보,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감염병 감시와 예측 대응의 정교화, 의료대응 체계 강화와 개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부터 주요 표본 감시기관과 병원체 감시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하수 감시 같은 보완적 감시체계도 확대해 다층적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며 “감시체계를 지원할 수 있는 전담기구 설치도 추진하고, 감염병 위기 대비 병상체계도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mRNA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은 지난 4월 수행 기관을 선정해 비임상과제를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임 청장은 과거 코로나19 유행 당시 경기도에서 긴급대응단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에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성공 대응 경험을 자산으로 삼되 미래 사회환경 변화에도 유효할 수 있게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를 재구조화하겠다”며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체계 재편을 직접 챙기겠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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