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지역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가사노동과 자녀 돌봄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대구·경북 일·가정 양립 및 가사노동 현황’에 따르면 2024년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율은 대구 42.3%, 경북 52.3%로, 전국 평균 48.0%와 비교해 대구는 5.7%p 낮고 경북은 4.3%p 높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대구 51.3%, 경북 57.2%로 10년 전보다 각각 0.5%p, 3.4%p 늘었지만,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대구 18.9%, 경북 16.8%로 전국 평균(15.9%)보다 높았다.
가사노동은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2024년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대구는 1시간 52분, 경북은 2시간 1분 많았다. 실제로 가사를 아내가 주도한다고 답한 비율은 대구 79.8%, 경북 77.1%로 전국 평균(73.4%)보다 높았다.
자녀 돌봄 역시 여성에게 쏠렸다. 대구에서는 건강 관련 돌봄의 83.3%를, 경북에서는 자녀 학습 관리의 73.7%를 아내가 맡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생활습관 훈육’에서는 대구(56.8%), 경북(51.5%)로 유일하게 부부 공동참여가 높았다.
인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구 67.1%, 경북 62.7%로 10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실제 가사 분담이나 돌봄에서 여성의 부담이 여전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연근로제 확산, 성차별 해소,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 시민은 ‘유연근로제 확산’(21.6%)을, 경북은 ‘남녀고용 차별 개선 및 성희롱 예방’(24.9%)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최우선 정책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