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시베리아 혈통 ‘새끼호랑이’, 서울대공원서 탄생 100일

순수 시베리아 혈통 ‘새끼호랑이’, 서울대공원서 탄생 100일

기사승인 2025-09-12 10:57:55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새끼호랑이. 서울대공원 제공

순수 시베리아 혈통인 새끼호랑이가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오는 13일 탄생 100일을 맞이한다.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지난 6월6일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태어났으며 출생 100일을 앞뒀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탄생은 202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새끼호랑이 부모 개체는 모두 15세의 노령으로, 번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산이 이뤄져 더 의미가 크다.

아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는 2010년 러시아의 야생에서 태어나 우수한 혈통을 이어온 개체다. 한·러 수교 20주년 정상회담을 기념해 2011년 5월22일 서울동물원에 반입됐다. 새끼 호랑이 ‘할머니 개체’도 러시아 연해주 야생에서 구조돼 국제적으로도 순수 혈통 계보를 이어가는 보전 가치가 높다.

서울대공원은 “부모 개체가 노령 개체임에도 생명을 잉태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속적인 사육 환경개선과 건강관리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맹수사 뒤편 동물원 관리도로에 서양 측백나무를 빼곡히 심어 관람객이나 업무 차량 등의 소음을 차단해 조용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 올 초부터 맹수사와 인접한 관리도로 개장 시간을 1∼2시간씩 늦춰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했다. 의료 훈련을 통해 채혈 등 건강 모니터링을 했고, 다양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적용해 왔다.

개체 탄생 의미가 큰 만큼 시민공모를 통해 새끼 호랑이 이름을 지을 계획이다. 향후 1~4차 예방접종이 끝나는 11월 중순쯤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귀한 동물이 건강하게 태어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새끼호랑이가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동물원의 종보전과 동물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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