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 3사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근 해킹·소액결제 피해 사태가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아이폰17 시리즈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정식 출시일은 19일이다. 이번 출시에는 두께 5.6㎜ 초슬림 ‘아이폰17 에어’를 비롯해 아이폰17,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맥스 등 4종이 포함됐다. 국내 출고가는 기본 모델 129만원, 에어 159만원, 프로 179만원, 프로 맥스 199만원부터다.
통신 3사는 앞다퉈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KT는 ‘출시 첫날 도착 보장 서비스’를 통해 예약 고객에게 19일 제품 수령을 약속했다. 배송 지연 시 5만원 상당 액세서리 쿠폰을 지급한다. 아이폰17 에어 구매자에게는 256GB에서 512GB로 용량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하며, 선착순 고객에게는 에어태그·애플워치SE 3를 증정한다. ‘미리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출고가의 최대 50%를 즉시 보상하고, 분실·파손 보험도 함께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고객에게 iCloud+ 200GB(월 4400원)를 3개월간 무료 제공한다. 개통 고객 1717명을 추첨해 에어팟 맥스, 애플 정품 액세서리, 200만원 상당 여행 지원금 등을 증정하는 ‘럭키 1717’ 이벤트도 마련했다. 단말 출고가의 최대 70%를 보상하는 ‘T즉시보상’ 프로그램, 당일·퀵 배송 서비스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70% 보상패스’를 도입해 24개월 사용 후 단말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70%를 포인트로 보상한다. 10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은 에어팟4 24개월 할부금 전액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저장용량 무상 업그레이드, 신세계상품권 증정, 아침배송 등 차별화된 혜택을 내세웠다. 자체 AI 통화앱 ‘익시오(ixi-O)’를 통해 보이스피싱 탐지, 위조 음성 판별 등 서비스도 강조했다.
이번 사전예약은 단말 유통법(단통법) 폐지 이후 첫 아이폰 출시라는 점에서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과 제휴 혜택이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해킹·소액결제 사고는 가입자 유치전에 악재다. KT는 지난 1~4일 불법 초소형 기지국 해킹으로 278건, 약 1억7000만원 규모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도 조사 대상에 오르며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권유하면 소비자들이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올해는 아이폰17 출시 효과가 예년만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달리 연 1회 출시되기 때문에 이동통신 시장 내 고객 이동이 크게 일어나는 계기”라며 “이번에는 해킹 이슈와 단통법 폐지라는 특수 변수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