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가 오는 16일 열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 서관 321호 법정에서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법원은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송부했고, 국회는 11일 본회의에서 총투표 177표 중 173표 찬성으로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현역 의원을 회기 중 체포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히며 신상발언을 통해 “특검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영장 청구서에는 권 의원이 혐의를 부인하고 차명폰을 사용한 정황이 있는 점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 등이 담긴 쇼핑백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교단 현안에서 도움을 얻기 위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이 법원 심문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8년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나 법원은 기각 결정을 내렸고, 해당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됐다.
이번 심사 결과에 따라 권 의원의 정치적 운명은 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놓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