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이 “뛸 선수 없다”…또 어긋난 KOVO컵, 현대캐피탈 중도 하차

디펜딩 챔피언이 “뛸 선수 없다”…또 어긋난 KOVO컵, 현대캐피탈 중도 하차

기사승인 2025-09-15 13:11:02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KOVO 제공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선수 부족을 이유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경기에서 하차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현대캐피탈이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와 예비 명단에 든 선수,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 등 총 7명의 선수가 경기에 참가할 수 없어 선수 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남자부 KOVO컵 중도하차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의 잔여 경기는 FIVB 경기 규칙에서 ‘팀이 정당한 사유 없이 제시간에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규칙 6.4.1과 같은 결과로 부전패를 선고한다’에 따라 부전패 처리된다. 현대캐피탈의 A조 잔여 두 경기는 진행되지 않는다.

앞서 KOVO는 아마추어급 행정으로 논란을 빚었다. FIVB는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와 남자부 컵대회 일정이 겹친다면서 컵대회를 개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사를 배구연맹에 통보했다. FIVB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후 최소 3주 휴식 보장을 권고한 바 있다. KOVO는 이번 컵대회를 이벤트성 대회로 간주해 대회 개최를 요청했고, 진통 끝에 FIVB 조건을 수용하면서 대회가 성사됐다.

이때 FIVB는 ‘KOVO컵은 정규리그와 관련하여 그 어떠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KOVO컵을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는 발급되지 않는다’, ‘외국 클럽팀이나 외국인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 ‘2025 FIVB 남자부 배구 세계선수권 대회에 등록된 선수들은 KOVO컵 대회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네 가지 조건을 걸었다. 

문제는 네 번째 조건이었다.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된 11명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외국인과 일부 대표팀 예비 자원이 빠진 현대캐피탈은 아포짓 스파이커와 리베로 포지션이 비게 됐고, 결국 부상을 우려해 대회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이미 태국 팀이 참가가 불발된 가운데, 남자부 KOVO컵은 남은 6팀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