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시민참여 은하연구 '전파 은하 동물원' 한국어 프로젝트 신설

[쿠키과학] 시민참여 은하연구 '전파 은하 동물원' 한국어 프로젝트 신설

호주 전파망원경 'ASKAP' 관측데이터 분석
한국어 옵션 개설, 누구나 천문학 연구 참여

기사승인 2025-09-18 11:17:44
'전파 은하 동물원' 페이지. 한국천문연구원

시민참여형 과학플랫폼에 ‘전파 은하 동물원(Radio Galaxy Zoo)’프로젝트가 한국어로 문을 열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시민참여형 과학플랫폼 ‘주니버스’에  한국어를 제공하는 ‘전파 은하 동물원’프로젝트를 신설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한국어 옵션 번역은 한국천문연구원(UST-천문연스쿨) 조용욱 연구원이 담당했다.

전파원 4000만 개 감지, 은하의 모든 것 연구

전파 은하 동물원은 호주 전파망원경인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 패스파인더(ASKAP)’가 촬영한 우주의 진화지도(EMU)의 이미지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다. 

EMU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주도하는 국제협력 사업으로, 21개 국가 300명 이상 과학자들이 함께 남반구 하늘 전체를 전파로 탐사해 정교한 우주지도를 만들어 전파은하와 우주론, 초거대질량 블랙홀 등을 연구한다. 

EMU는 새로운 ASKAP 망원경을 사용해 하늘의 전파원을 조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약 4000만 개의 전파원을 감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원의 대부분은 수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로, 그 중 다수는 거대한 블랙홀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EMU의 주요 연구목표는 별과 은하가 어떻게 처음 형성됐고, 어떻게 현재 상태로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EMU가 관측한 4000만 개의 은하 분포는 은하의 진화 단계를 모두 담고 있어 순서대로 배열해 은하 특성이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할 수 있다. 

현재 전파 은하 동물원에는 11만 개의 은하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전파 은하 동물원' 페이지에 게재된 'core-jet'. 

시민이 방대한 은하 데이터 분석자료 만든다

이번에 참여하는 시민과학자는 어떤 전파 신호들이 서로 뭉쳐 있는지와 형태학적 특징, 어떤 은하들이 초거대질량 블랙홀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생성할 계획이다.

전파 은하 동물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해당 홈페이지(  https://www.zooniverse.org/projects/hongming-tang/radio-galaxy-zoo-emu?language=ko)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된다. 

이후 미리 선정된 태그 설명에서 해당 전파원의 특징과 가장 잘 맞는 항목을 선택하고, 각 전파 이미지를 관찰하면서 객관식 질문에 답을 하면 결과가 저장된다. 

이를 통해 거대 전파 은하들과 X형 전파원들, 전파발광 나선은하 등등 희귀한 천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은하 동물원은 세계적 시민참여 과학 프로젝트지만, 그동안 한국어가 없어 언어적 제한이 있었다”며 “많은 시민이 참여해 과학 연구방법을 익히고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 생성에 기여해 재미와 보람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MU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천문연 데이비드 파킨슨 박사는 “컴퓨터로 많은 자동분류 작업을 진행하지만, 전파은하의 세세한 특징을 파악하고 은하의 다양한 특징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눈이 가장 좋은 도구”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분류 데이터는 천문학자들이 우주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