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남 담양군에 국립정원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정원문화원은 이름 그대로 ‘정원’을 중심으로 국민 여가문화와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는 곳으로, 정원문화 확산과 교육·체험·관광을 아우르는 시설을 두루 갖췄다.
이중 갤러리온실은 생활 속 정원모델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한옥쉼터는 전통 정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또 야외에는 K-가든, 작가정원, 기부정원, 실습정원, 주제정원 등 다양한 테마가 우리 정원의 전통과 현대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국민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과 힐링을 물론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상생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정원문화원 완성 숨은 주역들
4년여에 걸쳐 완성된 정원문화원은 수많은 이들의 노력 위에 세워졌다. 우리나라 정원문화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하면서도 힘든 과정이었다.
"오래 봐도 지겹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치유정원을 만들려고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정원문화원 조성에서 전시원 디자인을 총괄한 남수환 정원문화실장은 "전시원의 식물을 위해 하루를 꼬박 쏟아붇고 있다"고 말했다.
남 실장은 천리포수목원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발품을 팔아 한옥쉼터를 기획하는 등 곳곳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남 실장이 ”정원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삶에 지쳐 찾아온 이들에게 쉼을 건네는 공간“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공들여 만든 정원문화원이 그 가치를 더욱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정원진흥실장 직무대리는 정원문화원이 임시 개원한 지난 5월부터 이번 공식 개원까지 TF팀 운영을 총괄하며 기부정원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포스터를 기획, 기관과 참여자의 자발적 기부를 이끌었다.
또 앞서 천리포수목원 근무 경험을 토대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MBTI 유형별 반려식물 80종을 개발하며 대중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최 직무대리는 "지구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보다 유익하고 아름다운 것이 식물"이라며 "기부정원 조성에 열정을 쏟은 만큼 국민들이 기부정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정원문화 확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원문화원이 안전사고 없이 완성된 배경에는 김은주 정원확산실장의 노력이 있었다.
담양군 소속 파견 공무원인 김 실장은 군청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소통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죽녹원을 명소로 만든 경험을 살려 토목, 조경, 전기 등의 공사를 꼼꼼히 챙겼다.
김 실장은 ”정원문화원 건립에 열정을 쏟은 만큼 정원 분야 최고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원의 향기가 집으로 이어지도록
개원 첫날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갤러리온실은 송유진 정원사업팀장의 작품이다.
특히 송 팀장은 정원문화원을 찾는 이들을 향기로 맞이하는 갤러리온실 공간을 구상했다.
이곳에 난대식물을 심어 향기를 주제로 개관 기념전시를 기획하고, 나아가 관람객이 정원문화원을 오래 기억토록 정원의 향을 담음 디퓨져를 개발했다.
송 팀장은 “정원은 멈춰있는 예술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태공간”이라며 “관람객이 정원의 향을 집까지 가져가 좋은 기억을 지속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정원문화원을 찾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들어서는 방문자센터에는 국립세종수목원 김로은 주제원팀 대리의 정성이 들어있다.
김 대리는 자연주의를 강조하는 네덜란드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를 지향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리는 방문자센터 정원을 자연과 어우러지며 소박한 계절변화를 느낄 수 있게 꾸몄다.
김 대리는 “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우리 일상과 이어져 있는 곳”이라며 “작은 생태계가 주는 설렘과 안정감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가든의 가치를 모두 담다
정원문화원은 다양한 정원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치유 프로그램, 지역관광, K-가든 세계화 모델까지 담고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치유정원, 오픈가든과 정원투어,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국민에게 새로운 여유와 치유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탄생한 정원문화원은 국민이 체감하는 정원문화 확산의 거점이자 K-가든 세계화의 출발점”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정원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