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50% 회복…도암댐 방류수도 "정수처리 문제 없어"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50% 회복…도암댐 방류수도 "정수처리 문제 없어"

극심한 가뭄에 석 달여 만에 반등
강릉시, "매일 수질 공개, 불안 해소할 것"

기사승인 2025-09-21 15:45:54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 방류구에서 도암댐 도수관로 저류수가 방류되고 있다. (사진=강릉시)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집중호우와 도암댐 비상방류 효과로 저수율 50%를 넘어섰다. 강릉시는 방류수 첫 수질검사 결과도 공개하며 "정수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1일 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0.8%로, 전날(38.7%)보다 12.1%포인트 상승했다. 왕산면 일대에 100㎜ 안팎의 비가 쏟아졌고, 20일부터 도암댐에서 하루 1만t씩 비상방류가 시작되며 반등세가 뚜렷해졌다.


앞서 오봉저수지는 지난달 말 저수율이 25% 밑으로 떨어지면서 제한급수가 시작됐고, 12일에는 11.6%까지 추락하며 사상 초유의 급수난에 직면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국 소방차·살수차 1000여 대, 해경 5000t급 삼봉호 등 대형 선박까지 동원해 긴급 급수에 나섰다. 강릉시는 공무원 1300여 명을 총동원해 살수차 공급과 취약계층 생수 배부에 나섰다.

저수율 회복세에 따라 강릉시는 지난 19일 100t 이상 저수조를 가진 아파트 113개 단지에 적용하던 시간제 제한급수를 전면 해제했다. 다만 가을·겨울철 가뭄 가능성에 대비해 가구별 수도 밸브 75% 자율 잠금 등 절수 조치는 권고하고 있다.

강릉시는 도암댐 방류와 관련해 지난 20일 첫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검사 항목은 pH, 용존산소, 총유기탄소, 총질소, 총인 등 8개로, 총대장균군을 제외한 7개 항목은 당일 결과가 나왔다. 

시에 따르면 방류수는 기존 환경부 조사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며, 정수처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장균군은 24시간 배양 후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도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하고, 총유기탄소·총인 등 주요 항목을 엄격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방류수는 정수처리를 거쳐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며 "매일 검사와 투명한 공개로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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