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둑리그 1차 선수선발식을 마친 바둑리그가 오는 10월2일 2차 선발식을 통해 5지명 선수를 추가로 뽑는다.
특히 이번 시즌 바둑리그는 지난해 시간패가 속출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생각시간을 10초에서 15초로 늘리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쿠키뉴스가 지난 11일 단독 보도한 ‘[단독] 시간패 속출했던 바둑리그, ‘15초 피셔’로 돌아온다’ 기사에는 프로기사들이 10초와 15초의 차이가 꽤 크다는 의견을 피력한 내용이 담겼다.
지난 시즌 창단 첫해에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바둑리그 ‘명장’ 박정상 감독 역시 1차 선수선발식에서 “이미 선수들이 새로 바뀐 시간(15초 피셔)으로 연습하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차이가 꽤 크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차 선수선발식은 최정상급 기사들이 드래프트 명단에 대거 올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발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3년간 보호 연한이 끝난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비롯해 한국 바둑 랭킹 3위 신민준 9단, 5위 안성준 9단, 7위 변상일 9단 등 10위권 내 정상급 기사들이 자유시장에 나와 관심이 집중됐다.
최대 이슈였던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은 드래프트 추점 종이 뽑기에서 1번을 뽑은 마한의 심장 영암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해원 영암 감독은 망설임 없이 1번을 선택한 후 신진서 9단을 1지명으로 가장 먼저 호명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추점 종이 2번을 뽑은 한옥마을 전주(감독 양건)가 변상일 9단을 선택했다. 수려한합천(감독 고근태)이 신민준 9단을 선발했고, 울산 고려아연(감독 박승화)·정관장(감독 최명훈)·GS칼텍스(감독 김영환)가 차례로 안성준·김명훈·원성진 9단을 1지명으로 지명했다.
디펜딩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감독 박정상)는 우승 주역인 강동윤·박민규·송지훈·강승민 9단을 1~4지명으로 보호하며 대회 2연패 각오를 다졌고, 원익(감독 이희성)은 박정환·이지현·이원영·김은지 9단(1~4지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외국 용병 선수로는 대만 쉬하오훙 9단(마한의 심장 영암)과 중국 랴오위안허 9단(울산 고려아연)이 지난 시즌에 이어서 또 한 번 같은 팀에서 부름을 받았고, 중국 양딩신 9단이 한옥마을 전주에 합류해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 첫 출전한다.
올 시즌은 GS칼텍스·정관장·수려한합천·울산 고려아연·원익·마한의 심장 영암·한옥마을 전주·영림프라임창호 등 8개 팀이 전기 시즌과 동일하게 참가한다. 각 팀 5지명은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선발전을 거쳐 오는 10월2일 열리는 2차 선수 선발식에서 결정된다.
생각시간은 각자 1분·추가시간 10초에서, 1분·추가시간 15초로 변경됐다. 지난 시즌 파격적으로 도입한 10초 피셔(시간 누적 방식)의 빠른 흐름은 이어가되 완성도 높은 대국을 위해 추가시간을 늘렸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0월22일 오프닝 미디어데이를 거쳐 10월23일 정관장과 GS칼텍스 개막전으로 막이 오른다. 정규리그는 매 경기 5판 3선승제, 더블리그로 총 14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결정한다. 이중 상위 4개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정규리그 순위에 따른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이며, 준우승 1억원, 3위 팀에는 6000만원, 4위 팀에는 3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단체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 승리 팀에 1400만원, 패한 팀에 700만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