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2011년 개관 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14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어 전남도가 무능하거나 무관심하기 때문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나광국(무안2 민주) 의원은 지난 19일 전남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남도립도서관의 현안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현행법상 공공도서관 설립자는 법에서 정한 사서 인력과 도서관 자료, 시설을 갖춘 뒤에 공공도서관으로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도립도서관 사서는 8명에 불과해 법정 인원인 13명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도서관 운영에 차질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국고 보조금 지원이나 정부 공모사업 신청에도 제한이 있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도서관 운영 인력이 50명이 넘고 방문객만 하루 평균 1400여 명에 달하지만 주차 공간은 63면에 불과해 만성적인 주차난과 더불어 민원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인근 목포대 남악캠퍼스에 무료 주자창이 있으나 도보 5분 거리에 횡단보도까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무안군에서 마련 중인 임시주차장도 8면밖에 안돼 주차타워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나 의원은 “공공도서관 미등록으로 인한 운영상의 차질과 정부 지원 소외 문제, 만성적인 주차난은 결국 도민들이 정당히 누려야 할 지식정보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립도서관이 명실상부한 광역대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나 도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향유의 장이 돼야 한다”며, 사서 충원과 주차 타워 건립 등 실질적인 대안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도립도서관은 2만7610㎡ 부지에 국비 119억 원과 도비 79억 원 등 총 19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1만2000㎡ 규모 한옥 건물로 2010년 3월 착공, 2011년 7월 준공했다. 그러나 인력확보에 실패하면서 준공 반년 만인 2012년 1월 12일에야 개관했다.
2011년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정부의 총액 인건비 제도와 정원 동결 기조에 막혀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면서, 개관과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인력 30명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유동정원제’를 도입했다. 기능이 쇠퇴하고 사무량이 적은 부서의 인력을 현안 부서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당시 사무량 조사를 거쳐 24명의 유동정원을 확보, 도서관에 배치해 개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개관 14년이 지나도록 법정 사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공도서서관 지위조차 갖지 못한 도립도서관으로 남아있다.
비좁은 주차장 문제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전남도의 무관심과 무능으로 십수년동안 해결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개관을 앞두고 2011년 12월 5일부터 한 달여간 시범운영을 했다.
이 기간 전남도가 밝힌 도서관 이용객은 1일 평균 1177명(연인원 3만592명)을 기록, 63면에 불과한 주차장 부족 사태는 개관 전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