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3일(현지시간) “가급적 빨리 타결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이면 좋겠지만, 그 전이라도 타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밤 미국 뉴욕의 한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22일) 이재명 대통령이 미 상·하원 의원들을 만난 자리와 관련해 “3500억달러를 둘러싼 현재 협상 상황과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며 “어떤 점에서 난점이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그러나 세부 이행 방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후속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위 실장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APEC 참석을 전제로 SNS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PEC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된다면, 그에 맞춰 현안들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관세 협상도 포함돼 있다. 이견은 있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재무라인이 움직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여러 채널을 통해 협상 전반에 대한 입장을 전달 중이고, 다음 정상회담 계기에 진전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우리가 취하는 입장은 무리하거나 억지스러운 게 아니라 객관적 사실과 합리적 논리에 기반한 것”이라며 “25% 관세가 실제 부과되고 있는 만큼 기업 활동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타결이 필요하다. 언제가 될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APEC 전이라도 합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