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가 국가 명운 좌우”…연대·고대서 청년층 겨눈 오세훈

“AI 인재가 국가 명운 좌우”…연대·고대서 청년층 겨눈 오세훈

기사승인 2025-09-25 18:07:06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연세대학교에서 ‘AI 격변의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승부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세대와 고려대를 잇따라 찾아 AI 시대 경쟁력과 이공계 인재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층 공략 행보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25일 오후 고려대에서 열린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 포럼’에서 “세계가 AI와 첨단기술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국가 명운을 좌우하는 부와 권력은 기술력과 이를 창조하는 이공계 인재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1950년대 시작된 대한민국 원자력 인재 양성이 20년 뒤 고리 1호기로 이어졌듯, 과학기술 발전은 수십 년에 걸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집념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가 이공계 전성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공계 인재 육성과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개발을 위한 ‘3NO 1YES’ 비전을 발표했다. 학비·연구비·주거비 부담을 없애고(3NO),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는(1YES)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이공계 미래동행 장학금’을 확대·신설한다. 연 지원 금액을 석사 2000만원·박사 4000만원으로 기존의 2배로 늘리고, 박사후 과정(6000만원)을 신설해 지원한다.

또 ‘서울 라이즈 텐 챌린지(최장 10년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를 통해 장기 연구를 지원한다. 단기 성과 압박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도 조성해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연구·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가 공급 예정인 공공기숙사 물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앞서 오 시장은 24일 연세대에서 ‘AI 격변의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승부할 것인가-나, 그리고 서울’을 주제로 재학생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그는 AI 기술을 ‘지적 기능 보편화’로 규정하며 개인·도시·국가 모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개인 경쟁력을 높이려면 확고한 브랜딩으로 선택받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 시절이야말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블루오션을 찾아 정체성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래디컬 전략’과 ‘밀리언셀러 정책’을 소개했다. 래디컬 전략으로는 △2009년 광화문 스노우잼(스노보드 대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강르네상스와 한강버스 △첨단·창조산업 기반 AI 융복합 구조 개편 등을 꼽았다.

밀리언셀러 정책으로는 △서울시 야외도서관 △국제정원박람회 △손목닥터9988 △기후동행카드 등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힘이 아닌 매력으로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소프트파워는 수출·투자를 넘어 경제성장으로 직결된다”며 “AI 시대, 끊임없는 브랜딩으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