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미달’ 우범기 시장 측근, 전주시설관리공단 임원 채용 ‘논란’

‘자격미달’ 우범기 시장 측근, 전주시설관리공단 임원 채용 ‘논란’

임원 채용 합격자로 민선8기 우 시장 선거캠프 인사 낙점
5급 상당 직위로 3년 이상 근무 경력 응모자격에 미달
6급 ‘어쩌다 공무원’ 3년 일한 경력으로 전주시설공단 임원 자리 꿰차

기사승인 2025-09-26 18:24:39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위치한 화산체육관 전경

전북 전주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연상)이 본부장 직위의 임원으로 우범기 전주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낙하산 내정 의혹이 불거진 인사를 채용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전주시설공단은 이석현 전 경영본부장이 전주시청 비서실장으로 임용되면서 발생한 공석을 채우기 위해 임원 채용 면접절차를 거쳐 이정우 본부장을 최종 합격자로 지명했다. 

앞서 공단은 지난 16일 지원자 총 8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 이튿날 17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임원 후보 추천대상자 3명을 급하게 발표했다.

이연상 이사장은 이들 3명 중 우범기 전주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이정우씨를 합격자로 지명, ‘보은인사’라는 비판 여론이 번지고 있다. 

전주시설공단 임원으로 낙점된 이씨는 민선8기 전주시에서 6급 공무원으로 지난 3년간 재직했다.

그는 우 시장 선거캠프에 있다가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전주시 비서실에서 일했고, 3년 남짓한 6급 어공 경력으로 공단 임원 자리를 꿰차게 됐다. 
 
공단이 임원 공개모집 공고를 통해 제시한 응모자격은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인데, 공무원으로 6급으로 3년 일한 이력이 전부인 이씨는 응모자격도 갖추지 못하고 공단 이사장 바로 아래 임원으로 임용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다른 응모자격인 ‘100인 이상 기업의 상임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정부투자기관, 지방 공사‧공단에서 공무원 5급 상당 직위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경영 또는 공기업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대학‧연구 기관 등에서 경영관련 분야 부교수나 책임연구원급 이상의 직위에서 연구하였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에 해당하는 지도 의문이다.

마지막 요건인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에 따르더라도 위 자격요건에 준하는 자격이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공단 임원 채용에 기본적인 응모자격도 갖추지 못한 이씨가 임원으로 채용된 데는 전주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고, 비서실에서 일한 시장 측근 인사로 ‘뒷배’가 큰 힘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낙하산 인사’ 비판 여론에 불씨를 던져준 셈이다.   

공단 임직원 채용이 우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한 이들을 위한 ‘보은인사’, ‘회전문인사’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전주시설공단의 특정인사 낙하산 채용 특혜의혹이 되풀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도 전주시설공단의 고위직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었고, 우범기 시장 소유의 사기업마냥 공기업 인사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에 전주시설공단 송준상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서류심사와 면접 절차를 거쳐 공고문에 제시된 자격 기준에 따라 위원들이 평가했다”면서 “서류심사에서 자격 요건을 검토하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면접을 진행해 3배수로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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