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2026시즌 KBL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LG의 왕좌 수성, KCC의 도전, 라건아의 복귀와 허웅·허훈 형제의 만남, 절반이 교체된 사령탑까지. 올 시즌 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수와 이야기 속에 출발한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가 10월3일 창원 LG와 서울 SK, 서울 삼성과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의 맞대결로 시작한다. 이번 시즌도 10개 구단이 6라운드, 팀당 54경기를 치른 뒤 내년 4월8일 정규리그가 종료된다. 이어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 창원 LG는 여전히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정인덕, 양준석, 유기상 등 국내 핵심 선수들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 선수 마레이가 골밑을 지킨다. 12월에는 국군체육부대에서 뛰는 양홍석과 윤원상이 합류할 예정이다. 전력이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전주 KCC는 올 시즌 최대 화제의 팀이다. 리그 MVP 출신 가드 허훈이 형 허웅과 한 팀에서 뛰게 되면서 형제 백코트라는 보기 드문 조합이 성사됐다. 득점과 조직력을 동시에 갖춘 두 형제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는 KCC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끌어올렸다.
이적 시장도 뜨거웠다. KT는 허훈을 잃었지만 SK의 상징이던 김선형을 품으며 팀 색깔 변화를 택했다. SK는 한국가스공사의 주축 김낙현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를 지켜내며 여전히 강력한 상위권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가스공사는 ‘리바운드 왕’ 라건아가 돌아오면서 골밑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감독 교체다. 10개 구단 중 절반인 다섯 팀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았다. KT는 문경은 감독을 선임하며 공격적인 농구를 준비했고 정관장은 유도훈 감독을 17년 만에 복귀시켰다. KCC는 이상민 감독이 코치에서 승진해 지휘봉을 잡았고 현대모비스는 레전드 출신 양동근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분석가 출신 손창환 감독이 지휘하는 고양 소노 역시 신선한 변화를 예고한다. 감독 교체는 단기적으로는 불안 요소지만 동시에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변수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는 뚜렷하다. LG와 KCC가 벌일 정규리그 1위 경쟁,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삼성의 반등 여부, 허웅-허훈 형제를 비롯해 김선형·김낙현·라건아 등 굵직한 이적생들의 활약, 그리고 새 감독들의 성적표가 리그 판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아시아컵에서 한국 농구가 8강에 오르며 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 열기가 KBL 흥행으로 이어질지도 중요한 관심사다.
2025-2026시즌 KBL은 어느 해보다 많은 이야기와 변수를 품고 있다. LG와 KCC의 양강 체제 속에 SK·KT·모비스·가스공사 등이 도전장을 던지고, 삼성의 반등 여부가 리그 전체 흐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새로운 감독, 돌아온 스타, 그리고 형제 백코트라는 특별한 서사까지 더해진 이번 시즌은 개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0월3일 농구 팬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할 무대의 막이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