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무실점을 거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서울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그룹 리그 페이즈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 최준과 정승원이 득점했고 후반전에는 루카스 실바가 골을 넣었다. 루카스는 1골 1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부리람은 지난 ACLE에서 8강까지 갔던 팀이다.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줘서 기쁘다”며 “전반전 경기력은 맘에 들지 않았다. 운이 따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후반전에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이를 하게 돼서 좋았다. 오늘 승리가 이어져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준은 “경기하기 전부터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아 예상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도움을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살려서 더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일본에서 치른 마치다 젤비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었던 서울은 로테이션에도 이번 경기 승리로 승점 4점을 확보했다. 5년 만에 출전한 ACLE 두 경기에서 1승1무라는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리그도 중요한 시점이고 ACLE도 포기할 수 없어 로테이션을 돌린다. 리그에서 뛴 선수와 그러지 못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동기부여도 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준은 이날 선제골을 넣으며 지지부진한 서울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프로 생활하면서 올해 처음 ACLE를 나왔는데 약간 더 재밌을 것 같았다”며 “두 경기 동안 지지 않았고 오늘 골도 넣었다. 리그보다 골 넣었을 때 더 쾌감이 있다. 앞으로도 공격포인트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기를 할 때는 답답한 순간이 있었다. 다행히 찬스를 살리니 상대편 선수들도 나왔다”며 “승원이 골도 나와서 완전 주도적인 경기를 했다. 골이 나와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승리 성과를 묻자 김 감독은 “첫 번째는 무실점이다. 그동안 많은 실점을 했지만 안정감을 찾아가는 시기다. 리그에서도 실점을 하지 않았던 게 두 경기가 있다. 선수들이 응집력을 가지고 수비했다”며 “두번째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선수들이 쉬면서 다음 경기 준비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꼽았다.
선발 수비수로 나온 정태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일 년을 못 뛰면 경기력을 떨어진다. 태욱이도 많은 시간 뛰지 못했다. 우리가 임대로 데려와서 팀이 바뀌어서 변화된 부분도 있다”며 “전반전은 패스 선택이 아쉬웠는데 후반전에는 몸이 풀렸는지, 심리적으로 안정됐는지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경기에 계속 나가면 좋아진다. 올림픽도 나갔던 만큼 좋은 선수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ACLE을 나가면 항상 색다르고 접하지 못한 전술을 쓰는 팀도 있다. 많이 배운다”며 “저도 항상 성장하고 선수들도 그런 것 같다. 이 대회는 저한테 특별한 경험을 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