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동안 뭘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된다면, 부모님을 위해 비대면 계좌 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해보자. 작은 수고로 명의도용 금융거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추석 명절 전후로 스미싱 등 각종 사기수법에 금융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스미싱은 악성코드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피해자에게 전달해 개인정보 등을 몰래 탈취하는 금융사기 수법이다. 당국은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범칙금 부과 △쓰레기 무단투기 확인에 따른 과태료 부과 △명절선물 택배 배송 조회 등을 사칭해 스미싱 메시지가 다량 유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사기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고령층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스미싱으로 인한 피해건수와 피해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스미싱 범죄는 8배, 피해금액은 36배 증가했다. 스미싱 범죄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은 △2019년 207건, 4억원 △2020년 822건, 11억원 △2021년 1336건, 50억원 △2022년 799건, 41억원 △2023년 1673건, 144억원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금융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신청을 추천한다. 이 서비스는 한 번만 신청하면 모든 금융회사의 비대면 계좌 개설을 일괄 차단한다. 스미싱 등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자기도 모르게 발생하는 명의도용 금융거래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가 발생하려면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기회를 차단하면 일어날 수 없다”며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는 범죄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직접 시중은행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해보니 절차는 간단했다. △앱에 접속한 후, 검색창에 ‘비대면’만 입력해도 자동완성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 안심차단 서비스’가 뜬다. △해당 단어를 클릭하면 서비스 설명과 함께 ‘차단 서비스 조회’, ‘차단 서비스 신청’ 버튼이 나타난다. △신청 버튼을 누른 뒤, 이름·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약관에 동의하면 곧바로 신청이 완료된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신청이 가능한 셈이다.
앱 외에도 거래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웹사이트 및 앱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해지는 앱으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서 해지해야 한다. 단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영업점에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