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철 SK 나이츠 감독이 김선형을 너무 잘 알았던 만큼 경기 운영이 통했다고 밝혔다.
SK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개막전에서 104-64로 이겼다.
이날 SK는 3점 슈팅 13개를 만들면서 100점을 넘기는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자밀 워니는 28분8초를 뛰며 38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전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공수에서 정말 준비한 그대로 운영했다. 슈팅 컨디션이 좋았다. 감독으로서 이런 경기 하고 싶다”며 “KT가 백투백이라 준비를 못해서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 저희는 선형이를 잘 알아서 방향성을 잘 잡았다. 공격에서도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했는데 그 부분에서 잘됐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9개를 기록한 KT를 공중에서 압도했다. 전 감독은 “오늘은 이렇게 잘할 것이란 생각은 있었어도 점수 차이가 많이 날지 몰랐다. 경기 시작하기 전에 트랜지션, 박스아웃, 리바운드 신경 쓰면 이긴다고 했다”며 “전반전에는 3점밖에 안 났는데 리바운드 차이가 없었다. 후반전에는 그런 부분 단속만 하면 충분히 10점 이상 리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쿼터에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점수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MVP 안영준도 12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아직 부상이 다 낫지 않았지만 경기에 나왔고 3쿼터 분위기를 바꾸는 3점 슈팅과 레이업을 기록했다. 다만 데릭 윌리엄스를 막는 장면에서 무리하게 파울하며 벤치로 일찍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 감독은 “레이업 붙어주고 3점 터뜨려주는 그 모습을 영준이에게 바랐다”며 “윌리엄스가 돌할 때 준비된 디펜스가 있었지만 영준이가 하지 말아야 할 파울이 나왔다. 점수 차가 벌어지고 나서는 게임 체력을 위해 투입할까 고민했지만 부상 당할까봐 안했다”고 전했다.
이적 후 두 경기를 치른 김낙현에 대해서는 “일단 전지 훈련 다섯 게임이랑 시범 게임만 해도 조금 본인도 그렇고 슈팅도 아꼈다. 공격도 주저했는데 LG전에서 본인의 득점, 템포를 찾았다”며 “워니하고 2대2는상대 팀이 막기 어려울 것 같다. 노련하게 던질 때와 줄 때를 잘 안다. 생각보다 빨리 방향을 잘 잡아준다.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웃었다.
아시아쿼터 자유계약으로 들어온 알빈 톨렌티노도 벤치에서 나와 14점을 올리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전 감독은 “톨렌티노 딱 장점이 잘 나왔다.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럴 상황에 많이 써야 한다. 믿고 쓸 수 있는 공격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경기에서는 단점도 나왔지만 영준이하고 3쿼터 시작에 같이 뛰어서 맞춰봤는데 생각보다 조합이 좋았다. 수비 틀만 잘 잡아주면 상대 입장에서는 버거워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