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세종청사에서 투신해 숨진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의 빈소에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전산망 장애 복구 업무를 맡아 연일 비상근무를 이어온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당정은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부는 공무원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오전 세종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했다. 정 대표는 국가를 위해 정말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일했던 모범적인 공무원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참담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공무원이었던 만큼 주변에 주는 충격도 그만큼 크다고 평가하면서, 고인의 뜻에 부합하도록 남은 사람들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인께서는 국민의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하고 국가의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밤낮없이 책무를 다하셨다”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과 함께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국가가 위기를 극복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노력했던 고인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유가족과 행정안전부 동료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숨진 고인은 행안부 소속 서기관 A씨(57)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이후 전산망 복구를 총괄해왔으며, 전산망 장애 관리와 복구 업무를 맡아 연일 비상근무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3일 오전 10시50분께 세종청사 중앙동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조문에 나섰다. 김 총리는 조문에 페이스북을 통해 “소중한 공직자분의 가슴 아픈 소식에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심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정부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장애 복구를 위해 밤낮없이 총력을 기울이는 직원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어 무거운 마음”이라며 “직원의 어려움을 세심히 살피고, 조직 전체가 동료애를 갖고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 대응 인력에 대한 휴식 보장과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실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