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창건일에 中 ‘권력 2위’ 리창 방북…시진핑은 외교 행보

북한 당 창건일에 中 ‘권력 2위’ 리창 방북…시진핑은 외교 행보

기사승인 2025-10-07 13:36:14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시진핑, 김정은. 연합뉴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정부 초청에 의해 리 총리가 당 및 정부대표단을 인솔하고 경축 행사에 참석하며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응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때 중국의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방북한 것에 비하면 격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번에는 평양을 찾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이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며 특별 예우를 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다소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북한의 당 창건일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직접 참석한 전례는 없었기에, 이번에 리창 총리를 대표단장으로 파견한 것은 북중 관계 회복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기존에 워낙 소원했던 관계에서 개선된 관계로 가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에 대한 답례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APEC 정상회의 등 여러 외교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중국 이익을 관철하는 데 있어 북한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큰 틀에서 잡혀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앞두고 사회주의권에서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북한이 수만 명 규모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북한이 연초부터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다수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의 방북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북중러 최고위급이 북한 열병식에 모이게 됐다. 

김 위원장과 중·러 고위급은 열병식 주석단에 서서 북한이 공개하는 최신 무기를 지켜보고 북한의 핵 무력 정책을 지지하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며, 국제사회에 3각 연대를 또다시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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