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올해 첫 국가예방접종 편입…국내 유통사 수혜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올해 첫 국가예방접종 편입…국내 유통사 수혜 기대감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화이자·모더나 백신 확보…국내 유통사로 HK이노엔·보령 낙찰

기사승인 2025-10-13 06:00:12
쿠키뉴스 자료사진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되면서 글로벌 백신 기업과 손을 잡은 국내 제약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오는 15일부터 전국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 접종 일정은 15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이후 70~74세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인 국가예방접종 체계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백신 수급 여건에 따라 접종계획이 변경되는 등 임시접종 성격이었다. 국가예방접종 체계 전환 이후에는 절기마다 정기적으로 접종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재정 투입 방식도 바뀐다. 그간 코로나19 백신은 전액 국비를 투입해 각 제약사와 선구매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왔다. 올해부터는 기존 NIP 체계와 동일하게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으로 변경해, 정부 조달구매 방식으로 계약했다. 정부 위탁업체가 일괄 진행했던 백신 보관과 유통도 조달계약업체가 담당하게 됐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에 포함된 만큼 국민의 선택권과 선호도를 반영하고 접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더나·화이자 백신 2개 품목을 동시에 확보했다.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530만 도즈다. 화이자의 ‘코미나티’는 328만1000회분을, 모더나의 ‘스파이크박스’는 201만9000회분을 계약했다. 두 백신 모두 최근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LP.8.1에 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화이자 백신의 국내 총판(독점적 판매 권한 업체)은 HK이노엔이 맡았다. HK이노엔이 공급하게 될 화이자 백신 물량은 총 328만1000도즈로, 계약 금액은 2139억2120만원이다. 1도즈당 단가는 6만5200원으로 책정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단회용 코미나티제이엔원주에 대한 민간 시장 유통을 맡은 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 규모 고위험군(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 유통도 담당하게 됐다. 

모더나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가 유통한다. 보령바이오파마가 따낸 모더나의 백신 물량은 총 201만9000도즈다. 사업금액은 1136억6566만원으로, 1도즈당 단가는 5만6300원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에도 모더나코리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4-2025절기 예방접종에 사용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마케팅을 담당한 바 있다. 

특히 모더나는 국내 업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 공급되는 모더나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조시설에서 전량 위탁 생산한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5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맡은 HK이노엔과 보령바이오파마는 이번 예방접종을 통해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 넘는 기본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의 조달계약 방식이 변경되고, 조달 업체가 유통까지 담당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며 “백신의 안전한 보관 및 유통을 위해 현장 점검도 더욱 꼼꼼히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