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1조 ‘깜짝 실적’…5분기 만에 ‘10조 클럽’ 복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1조 ‘깜짝 실적’…5분기 만에 ‘10조 클럽’ 복귀

기사승인 2025-10-14 08:45:28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조원을 넘어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 자리를 되찾았다.

14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7월~9월)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5.3%, 158.3% 급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84조1312억원, 영업이익 10조1419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반도체(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DS 부문은 3분기 약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며, 전 분기(4000억원) 대비 1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 비메모리(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6.30달러로, 8월(5.7달러)보다 10.5% 올랐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6년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HBM3E 제품 비중도 전체 출하량의 90% 이상으로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폴더블 신제품 판매 호조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1조원 이상, TV·가전 부문은 3000억에서 4000억원, 하만은 1조원 안팎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2분기 10조44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과 HBM 공급 확대로 삼성전자가 향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협력사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확대에 따라 HBM 수요가 추가 발생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에는 5세대 HBM3E 공급이 임박했으며, 차세대 HBM4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제품이 실적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 실적은 결산 전 추정치로, 세부 사업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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