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팩 대전 총회 ‘예술과학 융합도시’ 알릴 기회 [김덕규 대전예당 관장 인터뷰]

아팩 대전 총회 ‘예술과학 융합도시’ 알릴 기회 [김덕규 대전예당 관장 인터뷰]

“K-컬처 성곡전략 회원국과 공유”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 주제
21일 개막…아태 공연예술계 방향 모색
예술-과학 협업이 가져올 미래 조명

기사승인 2025-10-20 07:30:05
김덕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이 AAPPAC 유치 과정에서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예술과의 융화'를 컨셉으로 심사위원을 설득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과학도시 대전'이 '예술과학 융합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2025년 AAPPAC(아팩·Association of Asia Pacific Performing Arts Centres)이 10월 21일부터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2023년 9월 호주 브리즈번 AAPPAC 총회에서 2025 대전총회 유치를 이끈 김덕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에게 전 세계 공연예술계 리더, 예술감독, 프로듀서, 연구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계의 방향성과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장이 될 2025 대전 AAPPAC 총회에 대해 들어봤다.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 연합회(AAPPAC)는 어떤 기구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연장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1996년 설립된 아팩은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20개국 80여 개 공연장이 가입하여 관계자 네트워킹과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모색하는 국제기구입니다.

AAPPAC 총회는 공연예술계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로, 공연예술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AAPPAC 총회의 대전 유치의 의미 및 기대효과는.

이제는 세계적으로 하나의 대명사가 된 K-Culture의 성공 전략을 공유하고, 어떻게 우리가 공연예술을 통해 국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에서 세계 예술의 중심으로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따라서 이번 총회의 주제는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로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계의 방향성과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2025 대전 총회가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국내 AAPPAC 회원기관 중에서도 활발히 교류하는 공연장 중 하나입니다. 이번 총회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2년 전 유치에 성공 뜻깊은 행사입니다. 해외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대전을 다시 찾고 특히 K-pop이나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대전총회의 특징과 주요 프로그램이 있다면.

2025 AAPPAC 대전총회에선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장해 온 ‘대전’의 특성을 반영했습니다.

개막식은 한국 고유의 미와 정서를 만날 수 있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가인전목단’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그랜드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인 장한나 지휘자의 기조연설이 총회의 첫 장을 엽니다. 장한나 지휘자의 30년에 걸친 세계 무대 경험과 예술가로서의 통찰에 대한 깊은 이야기와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장진 영화감독, 김민표 목원대 음악대 교수, 이재원 공연예술축제 기획자가 참여해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를 주제로 한국 문화예술의 글로벌 성공 요인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정책과 기관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공연실험실 쇼케이스 공연을 시작으로 남주한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공연예술', 예술과 과학의 협업이 가져올 미래를 조명하며 창의적 혁신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세 번째 세션은 '변화하는 시대, 변화하는 관객'을 주제로 한 라운드 테이블이며,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 따른 홍보·마케팅 전략, 관객 경험 혁신 사례, 공연장의 역할 재정의 등 현장의 목소리를 나눕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줄리 모랄리 레스트리스 댄스 시어터 대표와 폴 탐 서구룡문화지구 공연예술 총감독 등이 참여해 글로벌 공연 제작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공연장의 역할과 작품 창작 방향성을 함께 논의합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대전만의 특화 콘텐츠인 'X-Space'로 KAIST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더불어 지역 예술단체인 마당극패 우금치의 '쪽빛황혼'은 이번 총회 주제인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와 부합됩니다. 

이번 총회에선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장해 온 ‘대전’의 특성을 반영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중심이자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성이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지역이 지닌 영감이 세계적 영향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 탐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AAPPAC 총회를 대전에서 유치하게 된 원동력은.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 연합회(AAPPAC) 30년과 대전예술의전당 20주년을 기념하면서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미래 예술계의 방향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23년 호주 브리즈번 총회에 참석해 카이스트를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출연연구원이 밀집한 대전을 홍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의 도움으로 이사회의를 통해 유치가 확정됐습니다.

AAPPAC 이사들도 총회를 2번 유치했던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지역도시인 대전에서 다시 한번 도전한 것에 대해 의구심도 가지면서도 과학도시와 예술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또한 2013년 대전예술의전당 10주년 사업이었던 AAPPAC 대전총회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학과 문화예술이라는 대전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장점이 총회를 유치하는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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