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어야 하는데.”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가방 속 책이 짐으로 전락할 때가 있다. 또 한 해를 보내며 ‘한 권이라도 읽을걸’ 아쉬워하기도 한다. 2025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서울시 자치구들이 가을맞이 야외도서관을 준비했다. 야외도서관은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 책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다.
영등포구는 ‘무해독서’ 야외도서관을 매일 오후 1시~7시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에서 오는 19일까지 연다. ‘무해독서’는 2025년 트렌드 키워드인 ‘무해력’에서 착안한 개념으로, 자극적인 사회 속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를 뜻한다. 자극 없이 순수하고 따뜻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무해독서 도서관은 △빈백·캠핑 물품으로 꾸민 ‘리딩존’ △어린이 체험 중심 ‘책놀이터존’ △세대별 참여형 프로그램이 열리는 ‘북로드존’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책·의자·담요가 포함된 ‘팝업 북키트’를 대여해 원하는 공간에서 편하게 책을 즐길 수 있다.
송파구는 ‘디지털 디톡스 라이브러리’를 주제로 관내 주요 공원 3곳에서 오전 11시~오후 5시 오는 27일까지 야외도서관을 연다. 16~18일 위례호수공원(음악분수대 앞)을 시작으로, 23~25일 아시아공원(송파문화원 앞), 26~27일 풍납백제문화공원(운동시설 옆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18일 오후 3시에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다큐인사이트’를 연출한 KBS 김가람 PD와의 ‘작가와의 만남’이 열리며, 25일 오전 11시에는 디지털 기기를 끄고 독서에 몰입하는 ‘사일런트 책멍’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사전에 해야 한다.

노원구도 야외도서관 ‘낭만보장’을 운영한다.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춘선 숲길 일대에서 매주 금·토·일 진행된다. 행사장은 ‘즐겨보장’(작가와의 만남·공연), ‘골라보장’(플리마켓·푸드트럭 등 북쉼터), ‘놀아보장’(가족 체험 프로그램), ‘읽어보길’(불멍존), ‘쉬어보길’(돗자리 북크닉존) 등 다섯 개 테마로 구성된다.
성북구는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성북길빛도서관과 길빛근린공원 일대에서 야외도서관을 연다. 매주 금·토·일 운영하며, 금·토요일은 오후 12~8시,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다. 현장에서는 빈백을 활용한 야외 독서공간과 세대별 공연·독서 프로그램, 영유아 대상 ‘책 읽는 키즈카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8일 오후 5시에는 개장식과 함께 ‘가을의 재즈, 도심의 선율’을 주제로 한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동작구는 보라매공원에서 ‘책 읽는 동작’을, 서초구는 양재도서관 앞 녹지공간과 양재천변에서 ‘양재천 품은 양재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동작구는 19일까지 구청 SNS 구독 인증 이벤트로 커피 쿠폰을 증정하며, 서초구는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 2시~8시 공예 체험·클래식 공연·손 인형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가을의 ‘야외도서관’은 책 한 권을 핑계 삼아 잠시 숨 고르는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자세한 일정은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