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기관장 사퇴 공방…與 “권익위원장·독립기념관장” 野 “보훈부 차관” [2025 국감]

정무위, 기관장 사퇴 공방…與 “권익위원장·독립기념관장” 野 “보훈부 차관”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16 18:22:03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퇴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독립기념관 각 기관장에 대한 사퇴를, 국민의힘은 국가보훈부 차관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정무위는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보훈부, 국가권익위원회, 독립기념관, 88관광개발(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첫 질의에 나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국적이 일본이라고 발언하고,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얘기했다”며 “독립기념관의 역사적 정체성이 훼손됐다. 기념관에서 일하는 분들도 창피하고 힘들다고 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관장을 맡으니 직원들이 힘들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현정 의원은 김 관장에게 “광복의 의미를 훼손했는데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김 관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면서 “독립 정신을 지키고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사유화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관장 취임 이후 독립기념관의 다기세트 홍보물 1227개가 국가조찬기도회, 각종 기독교 행사 등에 사용됐다. 독립기념관이 교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정문 의원은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 내부시설을 ROTC총동창회에 대여해 준 것을 두고 “관장의 직위를 이용한 사적 특혜이자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관장은 민주당이 제기한 관련 의혹에 대해 “국가보훈부 감사에서 다 해명을 했다”고 부인했다. 독립기념관의 감독 부처인 국가보훈부는 해당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해 권익위 자체 청렴도 조사가 전년 대비 10점가량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올해 권익위의 자체청렴도 결과가 직전 조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80점에서 69.6점으로 떨어졌다”며 “이 정도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도 “권익위 직원들이 위원장 때문에 고생이 굉장히 많은 거 같다. 어르신이니까 통 크게 결단할 때도 됐다”고 압박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윤진 보훈부 차관의 ‘연평해전 유공자’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강 차관이 ‘국가유공자 신청 8명 중 4명이면 많이 된 거 아니냐’고 말한 건 명백한 모욕”이라며 “국가유공자로 판정이 거지 적선하는 것인가. 흥정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1연평해전은 대한민국 해군이 인명피해 없이 승리한 유일한 전투다. 당시 참전용사들을 비하한 발언은 사퇴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차관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잘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도 “(차관 발언이) 상당히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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