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 관광재단 대표 후보자 청문회 실시…전문성·공백기 놓고 질타

경상남도의회, 관광재단 대표 후보자 청문회 실시…전문성·공백기 놓고 질타

기사승인 2025-10-17 15:12:18 업데이트 2025-10-17 15:50:54

경상남도의회가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비전과 전문성을 놓고 날카로운 검증에 나섰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언)는 16일 제427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역량을 집중 점검했다.

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관광은 청년 인구 유출과 산업 성장 정체라는 경남의 구조적 위기를 기회로 바꿀 가장 강력한 ‘게임 체인저’"라며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을 실현하는 도정의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추진 과제로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고도화 △K-방산·원전·항공우주 등 전략산업과 연계한 ‘고품격 산업관광’ 육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후보자의 관광 분야 경력 부재와 4년간의 공백기, 제시한 비전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다.

박병영 의원(국민의힘·김해6)은 "전문성보다 정치적 배경이 우선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유계현 의원(국민의힘·진주4)은 "역대 대표이사들은 관광 전문 경력을 갖췄다"며 "직접 경험이 없는 후보자가 어떻게 전문성을 확보할지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배 후보자는 "공공기관 경영 경험이 있어 조직 운영에는 자신 있다"며 "내부 실무진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김순택 의원(국민의힘·창원15)은 "지난 4년간 후보자가 공직을 떠난 사이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공백기가 직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고 질타했다.


경남 관광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구체적 질의도 이어졌다.

신종철 의원(국민의힘·산청)은 "경남은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에서 타 지자체보다 뒤처졌다"며 "경남형 플랫폼의 차별성과 생태·문화 보존의 조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최영호 의원(국민의힘·양산3)은 "모바일 중심 관광 시대에 오프라인 안내소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강용범 의원(국민의힘·창원8)은 "관광업계가 여전히 어려운 만큼 업계와의 신뢰 구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영 의원은 "후보자가 창원시설공단 본부장으로 근무하던 2019년 빙상장 사고 당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세코 등 주요 시설의 위기 대응 체계를 어떻게 정비할지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박주언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는 경남 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수장의 역량과 도덕성을 도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하는 자리"라며 "위원들의 질의와 답변을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복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통해 자녀 간 부동산 거래와 재산 형성 과정 등 도덕성 검증을 실시한 뒤 ‘적합’ 또는 ‘부적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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