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회계 문제에 대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생명 회계처리 논란과 관련해 “국제 회계기준(IFRS)에 맞게 정립하려는 입장은 내부적으로 조율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남근 의원은 “일탈회계는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건데, 삼성이라는 대표적인 기업이 장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한국 기업들의 회계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 금융감독원이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찬진 원장은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정립하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조율한 상태로 관련 절차를 거쳐서 질의회신으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핵심 쟁점은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로 매입한 삼성전자 지분(8.51%)의 가치 상승분을 계약자에게 배당하지 않고 계약자지분조정으로 처리한 데 있다. IFRS17 기준에 따르면 이는 보험부채로 반영해야 하지만, 금감원이 삼성생명의 예외 요청을 받아들여 약 9조원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허용했다. 당국은 2022년 말 “재무제표 이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근거로 긍정 회신하며, 해당 회계 처리를 한시적으로 인정했었다.
여기에 삼성화재 지분(15.43%)을 자회사로 편입하고도 지분법이 아닌 단순투자 방식으로 회계 처리한 점까지 더해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