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코스닥 시장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투자패턴이 완전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IT부품주를 팔고 바이오주를 사 담는 반면, 기관투자자는 바이오주를 팔고 IT부품주를 매수 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이후 전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알테오젠을 6045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다. 다음으로 디앤디파마텍(1656억원), 지투지바이오(1599억원가)가 개인 순매수 상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개인은 리가켐바이오, 프로티나 등도 적극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에는 IT 부품주가 대거 올랐다. 개인투자자는 원익IPS를 1710억원, 테크윙 1235억원, 하나마이크론 1036억원, 심텍 1009억원 어치 대거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같은기간 원익IPS를 1429억원 순매수 하며 가장 많이 샀다. 개인 투자자가 내놓은 물량을 기관이 받은 셈이다. 테크윙 1210억원, 솔브레인 1068억원, 하나마이크론 878억원 가량 순매수 하며 IT부품주를 사 모았다.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알테오젠(4795억원), 파마리서치(2681억원), 에이비엘바이오(1441억원), 펩트론(1119억원), 리가켐바이오(637억원) 등이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IT부품주 주가가 오르자 차익실현을 하고, 금리 인하 수혜를 볼 수 있는 바이오주로 옮겨 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 입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환율 움직임을 고려해 IT부품주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며 바이오주를 팔고 IT부품주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주 주가는 금리와 연관성이 있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 투자자 입장에선 성장주인 바이오주에 투자할 유인이 생긴다. 또 바이오 업체들은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R&D)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이 쉬워진다. 또 그만큼 연구개발에 투자를 더 할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IT부품주가 하반기 들어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개인 입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의문이 있었을 것”이라며서 “금리 인하 수혜를 보지 못한 바이오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4분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부품주가 시장을 끌어 올렸다”면서 “그 외 개별 종목들은 소외됐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는 기관이 훨씬 우세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7월 1일 이후 전날까지 원익IPS 주가는 132.5%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알테오젠 상승률은 19.9%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