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사갈등 격화…사측 노조선거 개입 논란 확산

국민은행 노사갈등 격화…사측 노조선거 개입 논란 확산

기사승인 2017-07-24 14:10:09 업데이트 2017-07-24 14:10:13

[쿠키뉴스=조계원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 3월 마무리된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를 놓고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가 사측의 부당한 노동조합 선거 개입을 주장하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선 것.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는 24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 사측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노동조합 선거에 부당 개입했으며, 그 배후에는 경영진 몇몇이 아닌 은행 측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 지부는 작년 10월 위원장 후보자 접수를 마감하며, 노조위원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 해 12월 결선투표 결과 박홍배(현 노조위원장) 후보자가 49.15%로 위원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박 후보자의 당선은 SMS 발송 등이 문제가 되며, 사후징계를 받아 무효로 처리됐다. 국민은행 지부는 올해 3월 재선거에 돌입했고, 박 후보자는 재선거에서 58%의 득표를 얻어 재당선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 지부는 이 과정에서 사측이 경영에 우호적인 집행부를 만들기 위해 2016년 노조 대의원 선출선거 및 대의원대회 선출 중앙선거관리위원 선거 등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주장했다. 

KB국민은행 지부는 “이오성 전 HR부행장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부점장들에게 대의원 선출에 적극 개입할 것을 지시했다”며 “노사팀에서 직접 대의원을 지명하고, 중앙선관위원 선거에서 특정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철 전 HR본부장이 직접 전국을 다니며 지역영업그룹대표와 ROTC 대학후배, 지점장들을 만나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지부는 이에 대한 증거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너 이번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선거 몇 번 해야 하는지 알지, 2번이 안되면 다 죽을 줄 알아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KB국민은행 지부는 사측이 전국 부점장들을 통해 조합원 개개인과 1대1 면담을 실시하고, 면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박 후보자의 당선을 무효로 만들기 위해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반대편 후보자를 우회 지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KB국민은행 지부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관련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KB국민은행 지부는 “사측의 노조선거 개입 사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 4항이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라며 “윤종규 회장겸 행장은 지난 4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유감 표명만 했을 뿐 부당노동행위 관련자인 HR부행장 이오성, HR본부장 김철에 대해 어떠한 후속조치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노동행위 기획자, 윤종규 회장의 지시 여부, 외부컨설팅 여부, 법무법인 광장을 통한 우회지원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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