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농협은행, 소비자 금리인하 요구에 인색

[2017 국감] 농협은행, 소비자 금리인하 요구에 인색

기사승인 2017-10-20 10:04:09 업데이트 2017-10-20 17:21:21

농협은행이 최근 4년간 국내은행 중 소비자들의 금리인하 요구에 가장 많이 거절한 은행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인화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주요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농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융소비자가 승진·급여 인상 등 신용상태가 현저히 개선됐을 때 근거서류를 바탕으로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올해 7월 기준 주요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4대 민간은행의 경우 국민은행 99%, 신한은행 97%, 하나은행 97%, 우리은행 83%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99%, 수출입은행 100%, 기업은행 98%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농협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533건 접수에 1624건을 수용해 수용률 64%를 기록했다. 이는 수협(80%) 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4년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추이를 보면 농협은행만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수용률은 2014년 85%, 2015년 76%, 2016년 62%, 올해 64%를 기록해, 4년간 21%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농협은행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금리인하요구권 홍보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타 은행의 경우 안내포스터, 홈페이지, 이메일 등을 활용해 요구권을 홍보하고 있었으나, 농협의 홍보실적은 전무했다.

정인화 의원은 “은행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대출실행시 고객들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설명하고, 홍보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행은 이에 대해 고객이 금리인하를 요구하면 대출조건을 변경해 대환대출을 유도하면서 기존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과 대환대출 중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게 돼 수용률 실적이 낮게 나온 것으로 해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