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은행권 사칭사기에 골치…대출 권유 전화·문자는 100% 사기

연말 은행권 사칭사기에 골치…대출 권유 전화·문자는 100% 사기

기사승인 2017-12-23 05:00:00

연말 은행권이 은행명을 사칭하는 대출사기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사기에 활용된 전화번호 이용을 차단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칭사기는 좀처럼 줄지 않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KB국민은행을 사칭한 대출사기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을 사칭하고 정부지원자금, 국민행복기금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개인신용정보나 자금을 요구하는 대출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낮은 금리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접근해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을 요구한 후 보증료, 공탁금 등 명목의 송금을 요구하거나, 대포통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체크카드를 요청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어떠한 경우에도 대출신청을 목적으로 자금이체를 요구하거나 체크카드를 요청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내용은 100% 사기범들의 범죄수법이니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행 사칭사기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여타 은행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농협은행을 사칭해 무차별 다수에게 연 2.93%에 95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농협은행은 문자를 이용해 대출을 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러한 은행 사칭사기는 올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사칭대상을 확대하고, 최근에는 가짜 금융앱을 설치해 정보를 빼내가는 수법으로 고도화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사칭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중은행 및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사칭사기에 이용된 전화번호 차단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싱, 대부업 불법광고 등 불법행위에 활용된 전화번호를 미래부에 이용중지 신청한 건수는 1만3373건에 달하며, 올해 상반기에도 6545건의 이용중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사기범들은 중지된 전화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계속해서 사침범죄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기범들이 일반적으로 농협, 신한, 국민은행 등 신뢰도가 높은 은행을 사칭해 대출 사기를 많이 벌이고 있다. 이러한 사기 시도가 결국 은행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져 은행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