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사고, 사전예방 부실·초기대응 미숙” 인정

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사고, 사전예방 부실·초기대응 미숙” 인정

기사승인 2018-12-13 15:01:53 업데이트 2018-12-13 15:02:01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식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수송관 사고에 대해 황창하 사장이 “국민 여러분께 큰 고통과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사과했다.

황 사장은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및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추위 속에 지역난방 열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 공사는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공사 측은 열수송관 구간연결부 용접 부위가 내구성 저하 등의 원인으로 파열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사장은 “공사가 지난 30여 년간 열 공급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발생한 사례가 없었던 사상 초유의 사고 유형이었다”며 “발생 직후 저희 공사 긴급복구팀이 현장에 출동해 사고 발생 약 10시간 만인 12월 5일 오전 7시 55분에 복구를 마치고 지역난방 열 공급을 재개했다”고 수습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황 사장은 “사상 처음 겪는 전례 없는 사고에 대해 최선을 다하여 사고를 수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의 난방 사용에 불편을 드렸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인적·물적 피해도 초래됐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공사 측은 이번 사고로 발생한 인적·물적 피해에 대해 신속한 합의와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사 측은 현행 가상고장 훈련 시 적용하는 응급조치와 긴급복구반 구성 등이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에는 적합하지 않고, 초개 대응도 미숙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황창화 사장은 “그동안 운영해 온 열수송관 안전관리 시스템에 변화하는 내외부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이번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고 발생 이후의 초기대응에도 미숙한 점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황 사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관행에 안주하고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에 젖어 있던 임직원의 의식 전반과 업무 시스템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직, 인력, 예산, 매뉴얼, 업무 방식 등을 대폭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과감한 인적쇄신 및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객관성 담보를 위한 철저한 자체감사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감사기관에 감사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1월 말까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후속조치 방안 수립, 안전관리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모은 인력과 예산을 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사 측은 백석역 열수송관과 동일한 공법이 적용된 443개소의 열수송관 위치를 파악하고 전량 보수와 고체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1998년 이전에 설치된 20년 이상 열수송관을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한 긴급점검을 완료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위 또는 구간이 발견된 경우에는 즉시 보수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긴급점검을 통해 이상 징후가 나타난 부위나 구간에 대해 정밀진단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19년 1월 말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 정밀진단 과정에서 전문성 강화와 객관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술 전문가를 참여시키도록 하겠다. 정확도 제고 등을 위해 최신 진단 기술도 적극 활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열수송관 위험등급 체계와 등급별 조치기준 등 관련 기준을 전면 재정비하고 지자체가 운용하고 있는 CCTV 등을 통해 열수송관 사고 발생 여부와 발생 지점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협력 시스템도 구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창화 사장은 “이번 열수송관 누수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불편을 겪으신 모든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모든 공사 임직원들은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고, 고객과 여러분 모두가 항상 신뢰하고 늘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열 공급이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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