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발길에 꽃 핀 명동…서울은 지금 ‘환대 중’

외국인 발길에 꽃 핀 명동…서울은 지금 ‘환대 중’

서울시, 다음 달 2일까지 봄맞이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
명동 밀리오레 앞 ‘서울여행 정류소’ 운영…다채로운 이벤트도

기사승인 2025-04-30 06:00:13
29일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앞에 마련된 ‘2025 서울환대주간’ 서울여행 정류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 댕기머리 체험을 받고 있다. 김한나 기자

29일 오후 방문한 명동역 6번 출구 밀리오레 앞 광장. 4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명동거리는 봄 기운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 밀리오레 앞 광장에는 서울시가 마련한 ‘2025 서울환대주간’이 활기차게 운영 중이었다. 서울시는 서울관광협회와 함께 다음 달 2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동에 ‘서울여행 정류소’를 운영한다.

환대주간 주제는 ‘잠시 머물러도 오래 기억되는 서울의 환대’다. 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환대주간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색다른 여행경험을 선사한다는 취지다.

‘2025 SEOUL WELCOME WEEK’이라고 적혀진 ‘서울여행 정류소’ 주변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다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운영요원들이 각국의 언어로 인사를 건네며, 서울 관광 정보와 상담을 제공했다.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한국 전통 댕기머리 체험 △자개거울키링 등 서울 굿즈가 제공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 △‘서울 궁궐 통합관람권’이 걸린 미니 게임 △환대센터 방문 관광객을 위한 그린 오로라색 페인트통 팝콘 ‘웰컴굿즈’ 등이었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한 운영요원은 “미국과 일본, 중국인 등 명동을 찾는 관광객들도 다양하다”면서 “럭키드로우 이벤트와 댕기머리 체험 서비스가 특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환대센터 한 켠에는 댕기머리 체험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운영요원은 댕기의 유래와 의미를 간단한 영어 설명과 함께 전달하며 머리를 정성껏 땋았다. 익숙하지 않은 머리 모양에 관광객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즐거워했다. 부스에서 만난 태국인 관광객 A씨는 스마트폰으로 거울 앞 셀카를 찍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인기를 끌었다. 굿즈로는 양말과 자개거울키링 등이 제공됐다. 20대 미국인 관광객 B씨는 “가족들과 명동을 여행 중인데, 길을 지나던 중 환대센터의 영어 안내판을 보고 무심코 들렀다”면서 “이벤트에 참여해 굿즈도 받고, 서울에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경험”이라며 웃어 보였다.

29일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앞에 마련된 ‘2025 서울환대주간’ 서울여행 정류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명동 뿐만 아니라 이태원과 남대문, 홍대 등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역의 7개 관광안내소에서는 소규모 환대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곳곳의 옥외 전광판과 2000여대의 택시 상단 표지판에는 영어로 쓰인 ‘Welcome to Seoul!’ 환영 메시지를 표출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가을맞이 서울환대주간에서 2만2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했고, 그 중 98%가 “서울 관광에 만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올해도 봄과 가을, 두 차례 환대주간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이 ‘더 오래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 도시’라는 이미지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대 행사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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