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위약금 면제는 검토”[현장]

유영상 SKT 대표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위약금 면제는 검토”[현장]

-SKT,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 신규 가입 중단
-SKT 매일 관련 브리핑 진행…새로 추가되는 보호조치 등 설명
-유 대표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아직 검토 중”

기사승인 2025-05-02 13:52:59 업데이트 2025-05-02 13:53:18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포함 임원진들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사과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의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다만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한 입장은 ‘검토’에 그쳤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할 것”이라며 “대리점 매장의 영업 손실은 SK텔레콤이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과기정통부는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SK텔레콤은 당국 행정지도에 따랐으나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판매점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판매점은 대리점보다 더 소상공인이기에 (신규 가입‧번호 이동)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영업을 중단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해 이날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사실상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무료 부가 서비스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종합 검토 중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약관에 명시된 ‘회사 귀책 시 위약금 면제’ 조항을 언급하며 “약관 부분은 해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저희가 법무 검토를 받고 있고 워낙 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법무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설명회를 통해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시행 △원활한 유심 교체 위한 재고 확보 방안 △해외 여행객을 위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로밍 시에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 등 추가 고객 보호 방안 등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이번 사고의 원인과 피해 범위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가입자와 사회에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SK텔레콤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오늘 발표를 시작으로 매일 고객 정보보호와 관련된 데일리 브리핑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데일리 브리핑에서는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등 고객보호 관련 통계를 공개하고, 새로 추가되는 보호조치들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바로잡는 설명도 병행할 방침이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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