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이 정치권과 사법부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 판사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개 반박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며 진실공방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란종식 헌정수호 추진본부는 19일 오전 공지를 통해 “지귀연 판사가 룸살롱 출입 자체를 부인했지만,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오후 1시50분 선대위 브리핑룸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지 판사는 이날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4차 공판을 시작하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평소 삼겹살에 소맥 마시며 지낸다”며 민주당이 제기한 접대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그런 곳에 가서 접대를 받을 생각조차 해본 적 없고, 나에게 삼겹살에 소맥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도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 판사가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만큼, 재판의 공정성과 사건 배당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지 판사가 2023년 8월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주점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논란이 단순한 사실관계를 넘어 사법의 정치적 중립성과 재판의 독립성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