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국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질병청, 고위험군 예방접종 권고

“인근 국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질병청, 고위험군 예방접종 권고

기사승인 2025-05-23 12:33:42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홍콩과 중국,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고위험군의 백신 예방 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11~17일) 국내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146명) 대비 감소하는 등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 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전주(2.8%) 대비 소폭(5.8%포인트) 상승했다. 하수 감시에서는 바이러스 농도가 전주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7일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LP.8.1이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NB.1.8.1은 올해 2월 국내에서 최초 검출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21.2%를 기록했다. NB.1.8.1은 기존 유행 변이 대비 면역 회피특성이 소폭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전파력 및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앞서 4주(4월7일~5월4일) 동안 82개국에서 2만316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돼 직전 4주(3월10일~4월6일)간 발생한 환자 수 4만6269명(91개국)보다 감소했다. 양성률도 3.4%로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일부 국가는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은 이달 둘째 주 양성률이 13.8%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 수도 증가했다. 대만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전주 대비 91.3% 올랐으며, 싱가포르의 확진자 수도 최근 한 주간 28%가량 늘었다. 중국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중 코로나19 양성률이 16.2%까지 치솟으며 작년 여름 수준에 근접했으나,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올해 여름 유행이 작년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인근 국가의 유행 증가와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해외 여행 시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고해야 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반드시 완료해 중증 및 사망 예방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기간을 오는 6월30일까지 연장해 시행 중이다. 지난 20일 기준 고위험군의 절반 정도인 52.6%가 접종을 완료했다. 질병청은 현재 사용 중인 JN.1 백신은 국내외 유행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한 면역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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