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옥택연 ‘남주의 첫날밤’, 2세대 아이돌 전우애로 문화재 훼손 논란 넘나 [쿠키 현장]

서현·옥택연 ‘남주의 첫날밤’, 2세대 아이돌 전우애로 문화재 훼손 논란 넘나 [쿠키 현장]

KBS2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

기사승인 2025-06-11 15:56:35
배우 옥택연(왼쪽), 서현이 11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동시대 2세대 아이돌로 활동한 서현, 옥택연이 로맨스 판타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주연으로 만났다.

11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웅희 감독, 배우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다.

원작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다. 이웅희 감독은 “원작이 있고 웹툰으로도 나와서 연출적인 부분들은 미리 보여준 느낌이 있었다”며 “기존의 좋은 점을 참고하면서도 영상매체이기 때문에 매니악하지 않고 시청자층을 폭 넓게 고려해서 어렵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드라마화 과정에서 시공간적 배경을 바꾼 까닭에 대해서는 “자칫하면 낯설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첫날밤이라는 소재가 가상의 유교 사회에서 일어났을 때 유별한 남녀가 하룻밤을 잤다는 사건이 가져올 파장이 더 클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각색을 통해 더 풍부하게 표현됐다”고 자신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서현과 옥택연의 로맨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현은 소설 애독자 K가 빙의한 단역, 영의정의 금지옥엽 고명딸 차선책으로 분한다. 옥택연은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자 임금이 가장 총애하는 조카 이번 역을 맡아 사랑꾼으로 변신한다.

배우 권한솔, 옥택연, 서현, 서범준, 지혜원(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서현, 옥택연은 각각 2세대 톱아이돌 소녀시대, 2PM 멤버로 활동하다 배우로 성공적으로 전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두 사람 케미스트리는 더욱 좋았다는 전언이다.

서현은 “친분은 없었지만 내적 친밀감이 있고, 많은 일을 같이 겪어서 전우애가 있었다”며 “처음 본 날부터 너무 편하고 작품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시너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택연은 “자주 만났지만 친하지 못한 멤버였는데 이번에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만큼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그만큼 촬영장에서 의지하면서 찍었다”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권한솔은 원래 여자 주인공이었지만 차선책의 등장으로 다른 운명을 맞이하는 조은애를, 서범준은 서브 남자 주인공의 정석인 홍문관 최연소 교리 정수겸을, 지혜원은 모든 갈등과 사건을 불러일으키는 우의정의 여식 도화선을 연기한다.

앞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은 지난 1월 촬영 중 병산서원 만대루를 훼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관계기관 조사와 복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다. 이에 공개되기도 전부터 작품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은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많은 분께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어 “무조건 잘못한 게 맞다”며 “사건 후에 관련 촬영분은 다 폐기했고, KBS 차원에서도 기존 가이드 라인을 재정비해서 문화재 촬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서현은 “주연 배우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드리고 싶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신 어떤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연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열심히 만들었으니 이 부분은 드라마를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24시 헬스클럽’의 배턴을 이어받는다. ‘24시 헬스클럽’은 1%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쓸쓸하게 퇴장했다. 이에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KBS 수목극의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택연은 “데뷔작이 수목극이었고, 오랜만에 수목극을 하게 됐다. 그때처럼 시청률이 20% 되는 건 힘들지만,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고 기억해 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고 바랐다. 서현은 “과정과 결과 모두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결과만을 추구하진 않는다. 한 분이라도 보시는 순간만이라도 행복했다는 마음을 가져 주시는 게 저희에게 큰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이날 오후 9시50분에 처음 방송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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