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자원순환 기술 총집결…녹색산업의 현재와 미래 [현장]

에너지 절감·자원순환 기술 총집결…녹색산업의 현재와 미래 [현장]

- 11~13일 코엑스서 환경·자원순환 기술 한눈에
- 수처리, CCUS, 대기 정화 등 특허·최신 기술 동향
- 순환경제 규제샌드박스 등 확대된 정부 지원 소개

기사승인 2025-06-12 18:11:50 업데이트 2025-06-12 18:19:10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코엑스에서 ‘제46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 진행되고 있다. 김재민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환경 및 자원순환 관련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업종을 막론하고 탄소중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탄소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는 여전히 많은 고민이 따르고 있다.

올해로 46회째를 맞은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은 탄소 저감 해법, 즉 ‘어떻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B2B 전시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12일 기자가 찾은 현장에서는 13개국 262개 녹색기업이 참가해 에너지 절감형 수처리, 대기오염 정화, 자원순환, CCUS(탄소포집·저장) 등 다양한 환경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와 함께 해외 발주처와 바이어가 참여하는 비즈매칭 상담회와 녹색인증·환경신기술 인증기업 소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에너지 리사이클과 관련해 호리바코리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CCUS를 비롯한 가스 분석기 등 대기 정화 기술·제품을 선보였다. 대기·가스, 이과학 분야, 자동차·선박 배기가스 등 분야에 공급되는 모니터링·측정·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온 호리바 그룹은 설비 제작뿐만 아니라 설계·컨설팅, 사후 유지보수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호리바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굴뚝 가스 분석기 등 제품군. 김재민 기자 

CCUS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거나 땅속에 저장하고, 산업용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산업계 탄소중립의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대기 측정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호리바코리아는 고농도 가스 측정을 위한 ‘멀티 가스 분석기 VA-5000 시리즈’와 ‘굴뚝 배출가스 분석기 ENDA 시리즈’를, 저농도 가스 측정을 위한 ‘LINE 감시용 가스 분석기 GA-370’와 ‘NOx 분석기 APNA-380’ 등을 소개했다.

호리바코리아 관계자는 “CO2 외에도 NOx(질소산화물), N2O(아산화질소) 등 1대당 최대 5성분까지 분석 가능해 다양한 공정에 활용이 가능하다”며 “배기가스 전처리부터 CO2 회수, 가스 정화 등 CCUS 모든 과정에 걸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성폐기물 에너지화 전문기업 (주)성진엠텍은 바이오가스 생산·활용 처리 설비들을 소개했다. 농업쓰레기, 식물 물질, 음식물쓰레기 등 다양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는 메탄과 CO2의 혼합물로, 환경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관련 처리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성진엠텍은 이번 전시회에서 소화조 및 소화가스 이용설비 제품군과 함께 ‘슬러지(산업폐기물·찌꺼기) 비접촉식 초음파가용화’ 설비를 강조했다. 해당 설비는 포집된 슬러지에 초음파를 조사해 슬러지 속 미생물 세포벽을 파괴·분해하는 것으로, 초음파 진동자 표면에서 발생하는 음향공동화(Cavitation)현상을 이용한 기술이다. 

성진엠텍 관계자가 ‘슬러지(산업폐기물·찌꺼기) 비접촉식 초음파가용화’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김재민 기자  

성진엠텍 관계자는 “종래의 접촉식 대비 막힘현상 및 부식이 없고 초음파장치 외 스팀 등 추가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유지보수·운영비 측면에서도 절감 효과가 있다”며 “초음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소화가스 생산량 역시 기존 대비 8~25% 증가했으며, 그러면서도 소화조 체류시간을 8~15% 감축하는 등 효율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수처리 기업들의 특허 및 최신 기술도 소개됐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입주기업 (주)미드니는 한국수자원공사 등록신기술인 ‘이중자동역세형 정밀여과장치’를 선보였다. 원심 분리 방식으로 1차 여과 후 마이크로 필터를 이용해 2차 여과를 진행하는 설비로, 입구와 출구의 압력 센서를 기반으로 자동 운전 및 자동 역세(역류세정)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동역세척으로 소모품 교체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미드니 관계자는 “이중자동역세형 정밀여과장치를 포함해 다양한 정수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상하수도사업소에 스마트관망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미드니의 ‘이중자동역세형 정밀여과장치’ 설치 예시. 김재민 기자 

글로벌 산업기술 기업 지멘스의 한국법인 수처리사업부에서 분사된 (주)한국멤코는 멤브레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침지식·가압식 수처리 설비를 소개했다. 침지식 멤브레인 설비는 상·하부 방향 흡입으로 여과 공정 효율성이 높고, 고탁도 원수에 적용 가능해 공공 정수, 하·폐수 재이용 설비에 특화돼 있다. 가압식 멤브레인은 압축공기를 이용한 역세척으로 별도 펌프 없이 높은 역세 효율을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다양한 환경기술 지원 사업도 활발히 홍보됐다. 특히 환경부가 주도하는 ‘순환경제 규제샌드박스’ 제도는 자원순환 관련 신기술·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 특례를 제공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로 주목받았다. 현장에서는 멸균분쇄시설을 활용한 의료폐기물 위탁처리 서비스, 감귤 부산물을 활용한 토양 관리 자재 및 친환경 소재 제조 기술 등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성공 사례가 함께 소개됐다.

한국멤코의 가입식 멤브레인 수처리 설비. 김재민 기자 

수자원공사 역시 물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창업벤처, 기술개발, 기술실증, 판로지원 등 4가지 단계별 스타트업 지원·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한국환경보전원은 폐자원에너지화·재활용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원들과 환경분야 특성화대학원 등의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환경보전원 관계자는 “올해 전시회는 수질·분석 기술뿐만 아니라 청정 대기 기술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며 “우리 환경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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