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 의료봉사단이 경남 하동군 금남면 일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는 출향인사들의 모임인 재부산 하동향우회 측의 왕진요청을 그린닥터스에서 수락하며 이루어졌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라이프건설 대표이사)와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지난 14일 주말을 이용해 경남 하동군 금남면 미법마을 마을체육관에서 주민 110명을 무료 진료했다.
금남면의료봉사단에는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온병원그룹원장)을 비롯해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전문의), 이은주 과장(한의사) 등 온병원 의료진, 정복선 간호이사, 주미선 간호과장, 문예진 수간호사 등 간호사들과 물리치료사 등 온병원 의료진들이 참여했다. 또 주니어부, 대학부, 학부모 등 그린닥터스 자원봉사자들을 포함, 모두 30여 명이 이번 의료봉사에 동참했다.
이날 금남면체육관에 설치된 의료봉사단의 임시진료실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한 금남면사무소 직원들의 안내를 받은 거동 불편한 고령의 주민들이 많이 찾았다.
1990년부터 노량진 포구 인근 바다에서 굴양식을 해오고 있다는 한 할머니는 “그동안 어깨가 아파도 돈벌이 한다고 병원을 제대로 못 갔는데, 부산에서 큰 병원 의사들이 왕진봉사를 온다고 해서 간밤에 잠도 이루지 못했다”며 고마워했다.
이 할머니는 온병원 윤성훈 진료원장과 한의과 이은주 과장의 진료를 받고는, 어깨 통증이 한결 나아졌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윤 진료원장은 “앞으로 한 달 지속될 장마철을 맞아 고령자들은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비가 많이 올 때엔 혼자 시골길을 걷다가 자칫 낙상사고라도 발생하면 큰 낭패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장마 시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할 경우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민 대부분 고령자여서 눈 건강도 나빴다. 이날 진료소에서 안과진료를 받은 대부분은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각막혼탁이 심했다. 안과 진료를 맡은 정근 이사장은 “시설이 갖춰져 있거나, 부산이라면 당장 어르신들을 수술해 삶의 질을 높여드리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간단한 안약 처방과 함께 인근 병원에서의 수술만 권했다”며 안타까워했다.그린닥터스-온병원의 금남면 의료봉사는 출향인 단체인 재부 하동향우회의 주선으로 이뤄져서인지, 주말을 이용해 부산을 떠나 고향으로 찾아온 향우회 임원들이 주민들을 안내하거나, 원활한 의료봉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26만 향우와 50여개 산하단체를 이끌고 있는 재부 하동향우회 김삼용 회장과 정순택 사무총장, 재부산 금남면향우회 김태열 회장 등은 진료 전후에 그린닥터스와 온병원 봉사단에게 감사인사와 함께 좋은 진료를 당부했다.
출향인사들이 부산의 의료봉사단과 함께 고향을 찾아오자, 하동군과 금남면 면사무소 직원들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지난 지리산 산불피해지역의 산사태 예방조치 등을 둘러보고 달려왔다는 이삼희 부군수를 비롯해 장성훈 보건정책과장, 하주영 보건행정계장 등 하동군 공무원들과 강영승 면장, 정대영 부면장, 박광호 맞춤형복지담당, 이행철 산업경제담당, 진민영 민원담당 등 금남면 면사무소 직원들은 간간이 장맛비가 뿌리면서 후덥지근한 무더위 속에서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진료소로 안내하느라 비지땀을 쏟았다.
하동군 이삼희 부군수는 “부산에서 하동까지 의료봉사를 와주신 그린닥터스와 온병원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너무도 고맙다”면서 “특히 출향인사들인 재부 하동향우회 임원들이 직접 봉사현장까지 찾아와 함께 땀을 흘리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재부 하동향우회는 지난달에도 지난 3월말 발생한 지리산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고향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억원을 모아 하동군에 전달하는 등 고향사랑을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