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10년 만에 대표 교체…신임 이사 전원 불참, 소통 부족 우려도

티웨이항공, 10년 만에 대표 교체…신임 이사 전원 불참, 소통 부족 우려도

임시주총서 대명소노그룹 체제 전면화…사내이사 3명 포함 9명 새 이사진 선임
공정위 심사 지연에 주총 두 차례 연기…경영권 공백·시장 불확실성 확대
실적 악화·자본 확충 등 과제 산적…경영 안정화·책임 있는 소통 필요성 대두

기사승인 2025-06-24 18:13:13
티웨이항공 B737-8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이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명소노그룹 체제로의 경영진 전면 교체를 공식화했다. 지난 10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정홍근 대표이사가 퇴임하고, 새로 선임된 사내이사 3명 중에서 신임 대표가 선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신임 이사진 전원이 주총에 불참하면서, 경영 투명성과 소통 부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내 항공훈련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임시주총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지연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열리게 됐다. 

이날 주총의 의장은 기존 대표인 정홍근 사장이 맡았으며, 기존 사내이사 3명만이 참석했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신규 이사 9명(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은 모두 불참했다. 이사 선임안은 반대 없이 통과됐으나, 신임 이사진의 전원 불참은 절차적 미숙과 주주와의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는 당초 3월 정기주총에서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임시주총이 5월에서 6월, 다시 7월로 두 차례 연기됐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는 공정위의 미승인으로 대명소노 측이 제시한 이사 선임 안건이 자동 폐기됐고,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지된 바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경영권 공백과 이사회 구성 지연, 경영진과 주주 간 신뢰 저하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심사 기준과 일정이 불투명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시장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공정위는 대명소노그룹의 추가 자료 제출을 여러 차례 요구하다 지난 10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며 조건 없이 인수를 승인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드러난 경영진 소통 부족과 절차적 미숙, 공정위 심사 지연 등은 향후 항공업계 구조조정과 투자 유치, 경영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예측 가능할 수 있는 정책과 함께 경영진의 책임 있는 소통이 주주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경영진은 앞으로 소액주주 신뢰 확보, 실적 부진 해소, 자본 확충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35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