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 700여명 인사예고 '번복'…일선 현장선 혼선

강원소방 700여명 인사예고 '번복'…일선 현장선 혼선

내부 게시판서 반발…소방본부 "인사 시스템 개선할 것"

기사승인 2025-07-04 16:25:29

강원소방본부 로고. (사진=강원소방본부)
강원특별차지도소방본부가 2025년 하반기 인사 사전예고 과정에서 승진 누락과 전보 제한 규정 위반 등 착오를 뒤늦게 파악하고, 예고안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소방본부는 애초 6월 30일까지 하반기 인사 사전예고를 공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 1일 오후 5시 45분께 내부 게시판에 인사안이 처음 게시됐지만 곧바로 삭제됐고, 수정된 안은 지난 2일 오후 5시 58분에 다시 공지됐다.

이번 인사 대상은 700여 명 규모로 착오 발생에 따른 내부 반발이 잇따랐다. 게시판에는 "왜 인사안이 삭제된 것이냐", "인사가 번복된 이유는 무엇이냐", "상반기에 이어 인사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를 설명해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지난해 12월에도 900여명 대상의 인사 사전예고안에서 '3년 미만 전보 제한' 규정 위반이 드러나 사흘 만에 전면 수정된 전례가 있다.

이번 예고안에는 근속승진 대상자의 계급이 반영되지 않은 채 인사 이동이 공지됐고, 특정 전보 대상자가 “발령 시 휴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를 반영해 근무지를 변경한 사례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여기에 상반기 인사에서 문제가 됐던 3년 미만 전보 제한 규정을 위반한 사례 역시 10여건이 확인되면서, 전체적으로 59명에 대한 인사안이 정정됐다.

동해시에서 근무 중인 소방공무원 A씨는 “도 전체 인사를 일괄 조정하는 구조상 개개인에게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기초적인 착오가 반복되면 인사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착오 사실을 인정하며 인사 시스템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식 발령 전 사전예고 단계에서 오류를 확인해 즉시 바로잡았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 검토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내 약 8000여 명의 인사 업무를 단 1명이 전담하다 보니 실무상 착오가 있었다"며 "현재 인사와 징계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는 구조를 개선하거나, 인사 전담 인력을 보강하는 등 인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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