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교황 방한시 북한도 방문하길”…유흥식 “교황, 의지 확고”

李대통령 “교황 방한시 북한도 방문하길”…유흥식 “교황, 의지 확고”

취임 후 첫 종교계 인사 접견
“한반도 평화에 교황청 기여 기대”

기사승인 2025-07-07 18:15:35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종교계 인사와의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40분간 유 추기경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추기경님 대통령실 방문을 환영한다”며 “선거 때도 애 많이 써주시고 말씀도 잘해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가 인권과 평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도 참으로 큰 역할을 해주셔서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하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황님께서 반드시 오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 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제가 교황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뭔가 크게 이뤄질 것 같은 강한 느낌이 있었다”며 “2027년에 교황님이 방한하시고, 대통령님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얼마나 좋겠냐. 그것이 저의 기도이고 바람”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 이전이라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교황청이 특별한 기여를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가톨릭계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또 이 대통령은 2027년 열릴 예정인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최대 1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세계 청년들 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한국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추기경은 “교황청 역시 큰 관심을 갖고 행사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교황님도 대통령님의 친서를 잘 받았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님께서 로마를 방문해주시면 좋겠다는 뜻도 전달해달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교황님을 알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교황청 양국 간 교류가 1963년 수교 이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음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교황청 장관직을 수행 중인 유흥식 추기경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만남에서 방문 시기를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접견이라는 말이 더 적합한 정도의 만남이었다”며 “고려해볼 수는 있으나 그렇게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자리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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