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에 왜 일장기?…SRT 간식 박스 논란에 에스알 “즉각 회수·폐기, 깊이 사과”

거북선에 왜 일장기?…SRT 간식 박스 논란에 에스알 “즉각 회수·폐기, 깊이 사과”

기사승인 2025-07-09 10:53:09
거북선에 일장기와 유사한 문양이 그려진 SRT 간식 박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수서발 고속철도(SRT) 특실에서 제공된 간식 박스의 거북선 그림에 일장기와 유사한 문양이 그려져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운영사 에스알(SR)은 즉각 전량 회수·폐기 조치했으며, 경위 여부를 떠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에스알은 9일 입장문을 내고 “SRT 여름 패키지로 제공한 특실 물품 디자인 중 일장기와 유사한 부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리며, 철도 서비스 품질 향상과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시민의 SNS를 통해 알려진 해당 간식 박스에는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 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여수의 상징인 거북선 그림이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거북선 뒷부분에 걸린 깃발에 일장기와 유사한 붉은 해 문양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었다.

해당 SNS를 확인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건 단순한 디자인 실수가 아니라, 역사적 상징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라며 “절대 제작사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SRT 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를 확인한 에스알은 서 교수의 게시글에 해명 댓글을 남김과 동시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에스알은 “당사는 문제가 보도된 즉시 해당 물품 공급을 중단했으며, 전량 회수·폐기 조치했다”며 “특실 물품의 납품과 공급, 검수 전 과정을 점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실 물품 공급 중단 기간 중 특실 이용 고객에게는 운임할인권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위 여부를 떠나 운영사로서 고객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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