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대회를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8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1승1패조 100씨브즈(100T)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중국의 애니원스 레전드(AL)에 패했던 한화생명은 이후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에 한 걸음을 남겨뒀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피넛’ 한왕호는 “앞선 두 경기에서 나왔던 문제들에 대해 피드백했다. 고칠 수 있는 점은 고쳐야 한다. 그 점을 신경 쓰면서 경기했다”며 “이겨서 다행이다. 1승2패조에 가면 압박감이 심할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스위스 스테이지 내내 교전을 피하지 않고 있다. 자신감 있게 경기한 점이 주효했다”고 짚었다.
LCK 플레이오프에서 8승1패를 기록하며 메타 픽으로 떠오른 자르반 4세는 25.20패치에서 너프를 당하지 않았지만, 롤드컵에 들어서자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2승9패, ‘함정 카드’가 됐다.
한왕호도 AL과 1라운드에서 자르반 4세를 꺼내 패한 바 있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그때 이겼어야 했다. 자르반 4세가 가장 이길 가능성이 컸던 경기”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의외다. 플레이오프 때도 티어가 계속 올라가던 챔피언이다. 오히려 롤드컵 패치에 다른 챔피언이 너프를 받았고, 자르반 4세는 변하지 않았다. 승률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애매할 수 있다. 하지만 다전제에 가면 무조건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롤드컵 메타에 관해 한왕호는 “LCK 막바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하는 첫 롤드컵이다. 메타가 많이 변하지 않겠으나 조금씩 변할 것이다. 변화에 잘 대응하겠다”고 자신했다.
새롭게 떠오른 정글 키아나에 대해서는 “한 번 너프 당하긴 했지만 충분히 강한 챔피언이다. 저도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다만 장단점이 명확하다. LPL 팀, ‘타잔’ 이승용과 ‘카나비’ 서진혁이 잘 쓰는 것 같다. LPL과 만났을 때 그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 평가했다.
한왕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1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이번 대회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던 그는 “높은 곳에 올라가면 눈에 더 담을 수 있지 않나. 가장 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부담은 없다. 마지막인 만큼 최대한 즐기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