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만에 ‘7월 폭염’…은행권, 무더위 쉼터로 대응

118년만에 ‘7월 폭염’…은행권, 무더위 쉼터로 대응

기사승인 2025-07-09 11:04:55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자 은행권이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나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혹서기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9월30일까지 전국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무더위 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점 내 대기공간 등을 활용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운영된다. 은행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무더위 쉼터를 마련했다”며 “올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부담 없이 가까운 농협은행을 방문해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년보다 앞당겨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30일까지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행정안전부와 체결한 ‘무더위 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국 영업점에 ‘무더위 쉼터’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영업점 환경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역시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이다. 냉방시설이 갖춰진 영업점 상담실이나 고객 대기 장소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으며, 국민은행 거래 여부와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여섯시은행’ 82개 점포는 영업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하나은행 역시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를 예상해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르게 전국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개방했다. 고령층과 폭염 취약계층을 포함해 전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생수도 무료로 제공된다. 우리은행도 영업시간 내 쉼터 운영에 나섰다.

지방은행들도 무더위 쉼터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5월21일부터 광주·전남·수도권 지역 전 영업점을 무더위쉼터로 운영하고, 부채도 제공한다. BNK부산은행 역시 지난 6월9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 204개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평년보다 이른 폭염에 대비해 무더위 쉼터를 조기 운영 중”이라며 “전국 어디서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등 한반도 서부 지역의 폭염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서울은 118년 만에 가장 뜨거운 7월 초 기온을 기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웃도는 기온이 관측됐다. 온열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전날 새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8명이었다. 지난 5월20일부터 같은 날까지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961명에 달해 조만간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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