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두 사람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명심’을 내세우면서도, 각자 ‘싸우는 개혁 당대표’ ‘ 당·정·대 원팀 적임자’ 슬로건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공식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후보 등록 이후 각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현장 기자회견을 통해 포부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개혁 당대표가 되어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며 “때로는 최전방 공격수로 득점을, 때로는 최후방 수비수, 골키퍼로 날아오는 화살을 온 몸으로 막겠다”라고 말했다.
또 ‘속도’와 ‘추진력’을 내세우며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추석 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대 개혁은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당심(黨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국민이 신뢰하고 당원이 사랑하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대의원 투표제 폐지 △전당대회 1인1표제 △지방선거 공천제도 혁신과 전당원투표제 상설화 △권리당원의 원내대표·국회의장 선출 참여 확대 등 ‘10대 공약’을 내놨다.
박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대가 하나 되어 국민주권정부를 완성하는데 새벽과 심야를 가리지 않고 일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1야당은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 됐다. 내란 세력이 계속 남아있는 한 섣불리 화해와 통합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칼처럼 벼린 말로 싸움만 하기보다 칼과 붓을 함께 쥘 줄 아는 대표가 되겠다”고 정 의원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회계사 출신임을 강조하며 민생 회복의 적임자임도 부각했다. 그는 “누구보다 민생 현장을 잘 알고 있다”며 “민생의 문제를 숫자로 읽고, 정책으로 풀 수 있는 실무 역량으로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명심’이 자신에게 있다고 부각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집행부의 최고위원으로서 당시 이 대표 옆을 지킨 짝꿍”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명심은 곧 당심”이라며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서는 점을 들어 이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음을 부각했다.
박 의원도 자신을 “수석대변인,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직무대행,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유일한 후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기자회견 직후 “명심 경쟁으로 당 대표가 결정된다고 하면 박찬대가 절대 유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영남권·호남권·수도권 합동연설회를 거친 뒤 8월2일 경기 킨텍스에서 열릴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 선출을 마무리 한다. 권리당원 55%, 대의원단 15%, 일반 국민 30%의 비율로 당 대표 선거에 반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