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부산서 열린다…韓 첫 개최

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부산서 열린다…韓 첫 개최

기사승인 2025-07-16 05:38:57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위원회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확정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가운데)과 정부 대표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에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개최지가 부산으로 최종 확정됐다. 세계유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의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1988년 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회의를 처음으로 열게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1972년 채택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보호 정책을 총괄한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유치 수락 연설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로 가장 핵심적인 행사다.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있다고 인정하는 세계유산을 새로 등재하거나 보존·보호를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위원회가 열린 이래 아시아에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푸저우(2021·화상으로 진행),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인도 뉴델리(2024) 등에서 개최됐다.

위원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유네스코 196개 회원국 대표단 등 약 2500명이 18일간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숙박·마이스 산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가 추진 중인 ‘피란 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시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물론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문화재단, 부산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위원회가 열리는 장소는 벡스코(BEXCO)가 유력하다. 다만, 여름철 장마를 비롯해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최종 일정은 논의를 거쳐 정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국내 첫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된 것은 대한민국과 부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역사적인 성과”라며 “유치를 위해 함께해 준 국가유산청 관계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부산 국회의원, 현지에 함께한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문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자리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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